
제3대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이 공무원 시험제도 개편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아직 세부적인 사항은 나오지 않았지만, 큰 그림은 공개했다. 지난 18일 김판석 처장은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혁신, 즉 공무원 시험제도와 관련하여 대략적인 구상안을 내놓았다.
이날 김판석 처장이 밝힌 공무원 시험제도 개편안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공무원 시험과목을 민간기업 취업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또 2번째는 복잡한 선택과목을 조정하여 유불 리가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면접시험을 보다 강화한다.
공무원 시험제도 개편안은 김판석 처장 취임 100일이 되는 10월 중순 무렵 ‘인사혁신 로드맵’을 마련해 발표될 예정이다. 시험과목을 민간기업과 호환성을 높이겠다는 것과 관련하여 김 처장은 “올해 국가직 7급 시험부터는 영어 과목이 토익과 토플 등 영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된 것이 좋은 예”라며 “앞으로 공무원 시험과목을 민간기업 취업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김 처장의 이 같은 발언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가직 7급뿐만 아니라 9급 공채 영어과목도 토익 등 영어검증능력시험으로 대체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사도 민간기업과의 호환성을 내세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수험생은 “시험제도, 특히 과목 변경에 대해 수험생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당장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수험생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서 결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복잡한 선택과목 조정은 전공과목 필수화로 전환하는 방안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이미 인사혁신처가 전공과목 필수과목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고려될 수 있다는 게 지배적인 반응이다. 마지막으로 면접시험 강화는 공직자로서의 적합성을 현행보다 꼼꼼하게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면접제도를 활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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