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직적격성평가(PSAT)는 공무 수행에 필요한 기본적 지식과 소양, 자질 등을 갖추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이다. 즉 단편적인 암기사항이나 지식측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공직적격 여부를 평가한다. 하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노력대비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에 전문가들 및 합격생들은 이구동성으로 PSAT 정복의 제1원칙으로 기출문제 분석을 꼽고 있다. 여느 과목과 달리 시험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PSAT의 경우 출제경향 파악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문제 출제를 주관하는 인사혁신처 역시 수험생들의 예측가능성을 고려하여 문제 출제유형의 큰 틀은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도 5급 공채 PSAT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철저한 기출문제 분석은 필수사항인 셈이다. 고시위크는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지난 3주간 올해 5급 공채 PSAT의 출제경향을 전문가들의 조언(총평)을 통해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호는 마지막 시간으로 3주간 연재한 각 영역별 출제경향을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언어논리, 독해력 싸움…비판적 사고 강화
올해 PSAT 언어논리는 독해력 싸움이었다는 평가다. 박은경 강사는 “올해 시험에서는 1번 지문부터 읽히지 않거나 또는 반복해서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사고가 꼬여 선택지 판단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시험은 단순 일치·부합형 문제의 비중이 크게 줄고 있는 반면 핵심 정보의 파악, 그리고 정보 간의 ‘논리적 관계’를 파악하고 처리하는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시험장에서 읽기 부담스러운 과학 소재의 지문들과 정보가 많은 지문들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언어능력은 한 번에 많이, 몰아서가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매일 혹은 규칙적으로 학습해야 실력이 향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 강사는 올해 시험의 경우 최근 출제경향인 ‘비판적 사고 중시’라는 출제경향이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이정 강사는 “올해는 비판적 사고 특히 ‘논증 평가’ 문항의 확대가 눈에 띄었는데, 이 경우 지문에 대한 종합적 이해는 몰론 선택지의 표현을 보다 세밀하게 판단해야 하므로 문제 풀이로 인한 피로도가 높은 시험이었다”고 의견을 전했다. 더욱이 “올해는 과학지문의 출제가 여전히 많았고, 몇몇 문제는 지식의 단순나열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과학지문에 약점을 보인 수험생들은 내용 이해에 어려움을 느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료해석, 전형적인 패턴 많아…기출분석 중요
2017년 시험에서 자료해석은 다소 싱거웠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김용훈 강사는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하여 고난도 문제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서 난이도가 대폭 하락했다”며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자주 등장했던 전형적인 문제 유형이 대부분이었으며, 문제에서 묻는 패턴 또한 색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공부방법에 대해 “금년도의 경우 세부계산을 요구하는 문제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험생 개개인의 계산능력을 키우는 단순한 공부보다는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필요한 계산과 하지 말아야 할 불필요한 계산을 구분하는 판단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며 “이와 더불어 새롭게 주어진 조건이나 규칙을 파악하고 이해하여 선택지에 접근하는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주현 강사 역시 “계산적인 측면에서는 과거 2010년 이전의 계산 수준으로 출 제되어 평이했고, 유형적인 측면에서도 그래프를 해석하는 비중이 줄었다”고 분석하였다. 또한 “올해 시험에서 알 수 있듯이 적어도 2006년도 기출문제부터는 풀어볼 필요가 있다”며 “과거의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그에 대한 문제풀이 방법론을 정리해 두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상황판단, 단순계산능력 측정…복고풍 문제 많아
올해 5급 공채 PSAT 상황판단 영역은 복고풍 문제가 많았다. 지평 강사는 “예전에 자주 출제되는 유형들이 다시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제한 후 “산수능력이 약하거나 법조문에 대해서 거부감이 심한 수험생들조차 풀이하기 편한 계산문제나 법조문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기본적인 배치의 틀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며 “단순히 이해력만이 필요하던 1번, 21 번 문제에 수적 감각이 필요한 지문이나 선택지가 나타나고 퀴즈유형과 계산 유형의 배치 등이 약간씩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또 김재형 강사 역시 “2017년 상황판단은 최근 3년간의 문제들과 비교해 봤을 때 무난한 문제유형과 난이도로 출제됐다”며 “특히 예년에 비하여 논리추론 문제의 출제비중과 난이도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문제와 비교해 보면 도표형/규칙형 문제 유형의 증가와 논리/퍼즐형 문제 유형의 감소가 두드러진 특징”이라며 “다만 실제 도표나 규칙형 문제의 경우 문제 풀이에 상당한 시간을 요하는 문제들이였고, 이 문제들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난이도가 낮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2017년 5급 공채 상황판단 문제 유형으로는 ▲언어 13문제 ▲법조문 5문제 ▲도표 9문제 ▲규칙 9문제 ▲논리/퍼즐 4문제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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