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자료 시간 부족
합격자 4월 9일 발표
2018년 5급 공채 및 외교관선발 1차 시험은 언어논리와 자료해석이 만만치 않았다는 반응이 우세한 가운데 헌법의 난도가 크게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상황판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난한 난이도를 보였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중론이었다.
지난 10일 전국 2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올해 5급 공채 1차에 대해 응시생들은 “언어논리는 제시문에서 요구하는 정보량이 많았고, 자료해석은 계산문제가 어려워 시간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헌법은 올해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헌법의 경우 지엽적인 조문문제와 국회법 등 부속법령이 다수 출제되면서 60점 이상 득점에 실패한 수험생들이 예상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헌법, 부속법령 ‘폭탄’…60점 이상 장담하기 어려워
올해 5급 공채 1차 시험에서 최대 복병으로 떠오른 헌법은 조문과 부속법령 문제가 16~18문제가 출제되면서 아주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10일 구로중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K씨(교육행정직, 1차 응시경험 2번)는 “자주 접하지 못한 조문들로 인해 문제를 풀기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문제를 풀 때는 과연 60점을 넘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임재경 박사는 “국적, 선거, 정당, 재산권, 탄핵, 권한쟁의, 헌법소원을 출제해서 체감난이도를 상승시켰다”고 평가했다. 박철한 강사는 “올해 헌법은 60점 패스제로 그냥 막판에 조문만 보고 들어가면 되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특히 예상치 못한 부속법령 등이 많이 출제됐다”고 전했다.
■PSAT, 언어논리·자료해석 시간 소요되는 문제 많았다
1교시 언어논리는 제시문의 많은 정보량으로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응시생 K씨(인사조직, PSAT 응시 경험 1번)는 “언어논리는 문제 자체가 낯설다기보다는 여러 내용들이 많아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고 시험 후기를 전했다.
이에 고명곤 강사는 “몇몇 제시문, 특히 역사 주제의 제시문은 상당히 많은 양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서 독해 시간이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정 강사는 “올해도 예년에 비해 지문이 다소 복잡한 구조를 띠고 있었다”며 “이는 단순 부합이나 추론과 같은 보편적 이해 영역 외에도, 어느 정도 도식적 접근이 가능한 논리퀴즈와 논증문제에 있어서도 동일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정 강사는 “이번 시험도 예년과 마찬가지언어능력에 대한 종합적 평가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료해석은 계산문제가 응시생들을 압박했다. 수험생 H씨는 “단순계산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당황했다”고 말했다. 서주현 강사는 “이번 시험은 정밀한 어림셈이나 퀴즈형문제가 많지는 않았지만 예전처럼 계산의 정도가 쉬운 편이 아니었다”며 “단순 계산이 필요한 문제도 다소 시간일 걸리는 문제가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김용훈 강사는 “올해는 의외로 시간을 많이 소모하게 만드는 문제가 상대적으로 많아서 자료해석영역의 체감 난이도가 상당히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의견을 전했다.
금년도 시험에서 가장 무난했던 영역으로 평가되고 있는 상황판단은 문제의 배치의 차이가 눈에 띄었다. 지평 강사는 “상황판단은 전체적으로 평이했지만 문제 출제 유형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출제되는 형태에 변화가 있기에 그러한 변화들에 대하여 적응하기 어려운 수험생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논증문제와 같은 최근에 나타나지 않던 유형들도 간간히 나타나고, 법조문의 배치가 달라지기는 하였지만 대체적으로 어렵지 않은 수준들의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5급 공채 및 외교관후자 선발시험에는 최종 383명 선발에 14,277명 지원하여 평균 3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1차 시험 합격자는 4월 9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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