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시험이 3개월 남았네요. 벌써부터 숨이 꽉 막히고 가슴이 답답한 분들 많으시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정답률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시라고 우리가 문제를 풀 때 본능을 거슬러야(?) 하는 경우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일군의 인지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사고 방식은 본성적으로 은유적이고 환유적입니다. 은유란 공통점을 바탕으로 한 대상을 다른 대상에 빗대어 사고하는 것을 말하고 환유란 두 대상의 인접성을 바탕으로 한 대상을 다른 대상으로 대체하여 사고하는 것을 말합니다. 은유는 어린 시절 국어 시간에 자주 보던 예문 “내 마음은 호수요”와 같이 ‘잔잔하다’ 혹은 ‘넓다’와 같은 ‘공통점’을 바탕으로 두 대상을 일치시켜 사고하는 것입니다. 환유는 “백의 천사”와 같이 간호사와 하얀 옷의 ‘인접성’을 바탕으로 간호사를 ‘백의’와 일치시켜 사고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사고는 우리가 흔히 ‘연상’이라고 부르는 사고의 예들입니다.
은유적이거나 환유적인 사고는 이 세계의 수많은 정보들을 처리하기 쉽도록 해 줍니다. 여러 대상들을 같은 범주로 인식하고 분류함으로써 질서정연하게 정보들을 배열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여러 가지 모양으로 생긴 다양한 시계들을 모두 ‘시계’라고 지칭함으로써 세계를 일정한 틀로 환원하여 정보를 압축적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사고는 우리들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사회적인 관계 속에 살고 있고, 사람을 자세히 파악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빠른 시간 안에 그 사람을 범주화하고 그 사람에 대한 나의 태도를 결정하려 합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들로 하여금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이러저러한 수단들을 동원하게 만들지요. 기능성 없이 비싸기만 한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님으로써 자기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보이게 하려는 행위나, 잘 나가는 친구들을 자랑하며 자신이 그 집단에 속한 일원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행위같은 것들입니다.
그러한 연상 작용은 인간의 본능이면서, 합리적인 것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불합리한 일들을 만들어내기도 하지요. 우리 시험에서는 우리들의 점수를 깎아먹는 것으로 그 위력(?)을 발휘합니다. 문제는 어떤 때에는 연상 작용에 의해 문제풀이가 쉬워질 때가 있고, 어떤 때에는 어려워질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 기출문제를 보며 이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자세한 기출문제 풀이는 첨부파일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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