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지방직 9급 공무원시험 합격 수기(경상남도 9급 일반행정직)
황철후/ 경남-일반행정(일반)(경상남도)
어머니 아직 촛불을 끌 시간이 아닙니다. 꿈은 이루어집니다.

1. 필기시험
(1) 과목별 준비
① 국어(90점)
저는 종로공무원학원 김춘호 교수님의 커리큘럼을 차근차근 따라갔습니다. 기본서 강의 3순환을 마친 시점부터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는데, 이는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항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제가 필기를 꼼꼼히 하고 끊임없이 복습을 반복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문법 및 어문규범, 문학이 취약하다는 점을 알아챈 시점부터는 국어 관리반 수업에 등록하기도 하였습니다. 종로공무원학원에서 운영 중인 국어 관리반은 그 깊이도 깊이이지만, 가장 큰 장점은 수험생들이 국어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주일 중 최소 6일은 국어와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므로 본인이 게으르지만 않다면 관리반 수업의 과제와 기본서 강의에서 들은 내용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제가 관리반에 소속되어 있던 기간은 2개월로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는데, 국어라는 과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해 나갈 무렵 헌법과 행정법, 그리고 행정학 등 7급 수험생들 사이에서 이른바 ‘전문 과목’이라 불리는 과목들이 제 발목을 잡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과목들에서의 실력이 매우 부족했기에 더는 국어 관리반 수업에 제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② 영어(85점)
많은 수험생들이 영어 과목에서 원하는 점수를 획득하지 못해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9급에 해당하는 어떤 시험에 응시하더라도 영어에서 80점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실력을 지녀야만 필기시험 합격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사실상 포기한 채 시험에 임한다면 공통과목인 국어와 한국사에서 각각 최소 95점 이상을 받아야 하고,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면 두 과목 중 한 과목 이상 100점이 나와야만 합니다. 그만큼 공무원 9급 필기시험은 공통과목 세 과목의 원점수 합계가 중요하고, 영어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 시험에 임하는 것은 국어와 한국사 모두 100점을 받을 실력이 갖추어져 있지 않는 한 합격 확률이 매우 떨어지게 됩니다. 본인이 영어 실력이 상당히 부족한 편이라면 준비 기간을 12개월을 잡든 18개월을 잡든 기를 쓰고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독해는 어휘와 함께 항상 실력을 연마하시길 권합니다. 수험생들은 국어의 비문학 독해와 함께 영어 지문 독해가 시험 당일의 컨디션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컨디션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덜 받기 위해서는 역시 반복·숙달 작업을 통한 감각 유지만이 정답이라고 하겠습니다. 유형을 가리지 않고 매일 10 ~ 20개씩 독해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풀어 나가다 보면 본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유형이 보일 텐데, 후에 해당 유형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영어의 기본이 갖춰지지 않은 분들은 문법부터 정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현재 종로공무원학원에 계신 모든 영어 교수님들의 강의를 수강해 본 것은 아니지만, 문법의 기틀을 잡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문민 교수님께서 이른 아침에 진행하시는 강의를 들어 보시는 것도 준수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오전 7시 30분까지 등원해서 강의에 참석해야 하기에 점점 부지런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덤입니다.
③ 한국사(95점)
저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주관 및 시행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을 취득한 상태에서 수험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의 선택과목 중 하나가 ‘한국근현대사’였기 때문에 편한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서 강의 4순환 동안 기본적인 내용을 머릿속에 충분히 담을 수 있었고, 웬만한 암기 사항 역시 강의가 끝날 때마다 복습을 반복하여 익히는 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한국사는 성실한 수험생과 그렇지 못한 수험생을 구분하는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9급 필기시험의 공통과목 세 과목 중 가장 진입 장벽이 낮고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기에 본인의 성실성과 부지런함이 뒷받침된다면 좋지 않은 점수를 받는 것이 어렵습니다. 일단 기본을 갖추었다면 최근 7년 동안의 기출문제를 3회 정도 풀이하고 오답 노트를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고득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다소 소홀할 수 있는 근현대사나 문화사는 학원에서 진행하는 특강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보고, 자신의 기본서가 담고 있는 내용이 부실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상세한 내용이 모두 실려 있는 전한길 교수님의 기본서를 구매하여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시험을 앞두고 전한길 교수님의 ‘합격생 필기노트’를 구매해 빈틈이 보이는 부분을 보충하였는데, 수험 과정 중 많은 수험생들이 전한길 교수님의 ‘합격생 필기노트’나 ‘합격생 빵꾸 노트’를 통해 시험 준비의 막바지에 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본인이 스스로 정리해 온 필기 노트가 있다면 그것을 10회, 20회 반복해서 읽어 나가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내가 작성하지 않은 노트는 그 내용이 생각보다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고, 시험이 코앞에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④ 행정법(100점)
행정법은 종로공무원학원 백영민 교수님의 커리큘럼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공부하였습니다. 법학은 전공자가 아닌 이상 처음 접할 때 외국어로 쓰인 문장을 마주하는 것과 같이 느껴집니다. 사용되는 용어들은 모두 한자어이며, 이 또한 일본에서 건너온 것들이기 때문에 우리의 한자어 풀이로는 개념에 접근하기가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준비 초반의 까다로운 과정을 참고 견디며, 용어의 의미를 파악하고 개념을 알아 가기 시작하면 자신감이 붙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일단 90점 이상의 점수를 확보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면 9급 수준의 어떤 시험에 응시하더라도 비교적 안정적인 점수가 나옵니다. 처음엔 힘들지만 이를 버티면서 어떻게든 3순환을 해내면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과목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행정법입니다.
행정법을 선택하신 분이라면 판례를 중심으로 공부하시되 시중에 나와 있는 두꺼운 단원별 기출 문제집을 반드시 풀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황남기 교수님의 단원별 기출 문제집을 선택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두 번을 풀었고, 주제별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문제들이나 출제가 예상되는 문제들은 백영민 교수님의 특강을 통해 풀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종로공무원학원 수험생들의 경우 황남기 교수님의 단원별 기출 문제집과 백영민 교수님의 단원별 기출 문제집의 선택 비율이 2:8 정도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기본서 강의 3순환에 임하던 때에 백영민 교수님의 심화 이론 특강을 병행하며 세부적인
2. 면접시험
(1) 채한태 교수님의 면접 특강과 그룹스터디
저는 채한태 교수님의 지방직 9급 대비 면접 특강을 수강하며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특강을 시작함과 동시에 교수님께서 그룹스터디를 위한 팀을 구성해 주셨는데, 종로공무원학원에는 경기도 내 시·군 합격자가 많아 저희 반은 ‘경기도 팀’과 ‘기타 시·도 팀’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저는 경상남도 도청 9급에 합격하였으므로 기타 시·도 팀에 소속되어 그룹 스터디를 해 나갔습니다.
채한태 교수님께서 진행하시는 면접 특강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전 위주의 강의라는 점입니다. 실전과 다름없는 모의 면접을 경험해 보면 면접시험을 어떠한 방향으로 준비해 나가야 하는지 준비 초반부터 그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모의 면접은 개인마다 약 25분에서 35분 정도 진행되는데, 면접을 시작하기 전에 교수님께서 지명한 두 사람이 모의 면접이 진행되는 동안 정해진 틀에 따라 해당 면접자를 위한 피드백 내용을 작성합니다. 면접이 종료되면 지명된 두 사람이 면접자에게 피드백을 제공하고, 이어서 교수님께서 종합적인 평가를 해 주십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 면접자에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짚어 보고 보완을 위한 계획 및 각오를 발표하는 기회를 주시는데, 면접은 어떻게든 자신의 생각과 의사를 표현해야 하는 과정이기에 이러한 단계도 본인의 말하기 능력을 향상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 반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인한 자가 격리로 수업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제외하면 특강 기간에 모두 교수님과 함께 진행하는 모의 면접을 두 번씩 경험하였습니다. 이후엔 그룹 스터디에서 특강에서의 모의 면접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여 여러 차례 훈련을 하였습니다. 저는 특강, 그룹 스터디, 그리고 면접시험 이틀 전과 하루 전날 기타 시·도 팀 팀장과의 전화를 통한 모의 면접까지 총 10회 정도를 경험한 뒤 면접 장소로 향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시사와 정책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내용을 꼼꼼히 짚어 주십니다. 이를 수업 시간뿐만 아니라 수업과 수업 사이의 쉬는 시간이나 메신저를 활용하여 알려주기도 하셨고, 특강이 끝난 뒤에는 별도의 일정을 잡아서까지 저희에게 면접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질 만한 쟁점들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는 교수님께서 언급하신 것들을 저만의 방식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시험 당일에는 면접 대기 장소에서 제 순서가 찾아오기까지 반복하여 읽은 뒤 면접에 임하였습니다. 주요 쟁점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난 상황이었기에 자신 있게 면접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필기시험에 합격한 분이라면 면접 특강은 반드시 수강하시기 바랍니다. 간혹 국가직 9급이나 지방직 9급의 면접시험을 그리 대단치 않게 여겨 준비를 소홀히 하시는 분들이 보이는데, 이러한 응시자들이 ‘미흡’을 받아 최종 합격을 하지 못하거나 올해 경기도에서 속출한 재면접자가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면접 특강과 그룹 스터디를 거쳐 면접시험을 통과한 입장으로서 이러한 과정을 경험한 사람과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항목별 가이드라인을 처음부터 제공 받아 효율적인 준비 과정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 실전과 유사한 모의 면접을 통해 각각의 상황에 적합한 대비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혼자서 준비하는 경우 부족하기 쉬운 ‘자기 객관화’를 교수님 및 함께하는 수험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면접 특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판단됩니다.
(2) 에필로그(Epilogue)
① 그룹 스터디에서 모의 면접을 진행할 때에는 사전에 팀원들에게 던질 양질의 질문들을 준비하여 임해야 합니다. 이 준비가 미흡하면 모의 면접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팀원들 모두 면접 위원으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하여 질적으로 우수한 모의 면접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팀원들에게 던질 질문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② 면접시험이 목전에 다가오면 응시자의 예상을 벗어나 당황을 유도하는 질문들보다는 기본적이면서도 중요성을 띠는 질문들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대한 답변을 하나하나 검토하면서 어떻게 말하는 것이 면접 위원님들께 더 나은 답변으로 접근이 되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③ 시험 당일 면접 장소인 CECO 창원컨벤션센터로 이동할 때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모릅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직접 데려다 주셨는데, 평소에 차 안에서도 어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저이지만 떨리는 마음에 어머니의 이런저런 질문에 단답형 대답만을 반복하였습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까지 하나라도 더 챙겨 주려 하시는 어머니께 그저 감사함을 느낄 뿐이었습니다.
④ 면접 대기 장소에 도착한 뒤에는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본인의 순번에 따라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때가 있는데, 운영 위원이 응시자들을 면접장으로 이동시키려는 찰나 긴장감이 겹쳐 소변이 마려운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1행에서 10행 중 8행에 해당했기에 면접 대기 장소에서 두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⑤ 가운데에 앉은 면접 위원님께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려 노력하면서 자주 웃어 주시더라도, 본인은 가볍게 웃되 절제하는 모습을 보이시길 바랍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페이스 유지’입니다.
⑥ 면접시험을 준비하면서 제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타인의 눈에 제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제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인지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 항상 응원해 준 여동생, 필기시험 대비에 많은 도움을 주신 교수님들, 면접에 관한 지도를 도맡아 이끌어 주신 채한태 교수님, 대학교에서의 은사님들, 저의 앞날에 대한 고민을 함께해 준 교우들, 마지막까지 서로 기운을 북돋우며 끝내 전원 합격의 목표를 달성한 우리 기타 시·도 팀의 팀원들까지 저는 이러한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경상남도 9급 최종 합격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제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고, 저의 본 목표인 공무원 7급 합격으로의 길에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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