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수험신문, 고시위크=김민주 기자] 2020년 지방직 7급 임용 필기시험이 지난 17일 전구 17개 시·도 133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결과, 응시자들은 무난한 시험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일부 과목에서 다소 난도가 상승했으며 시간부족을 호소하는 응시자들도 있었다.
지방직 7급 공무원 시험 과목 중 영어는 내년부터 공인어학성적으로 대체되며 따라서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을 준비한 수험생들에게 있어 영어 과목은 가장 큰 불안요소였다.
실제로 이번 시험 직후 응시자들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가운데, 영어 과목 중 일부 문제에서 난도높게 출제됐다”라고 후기를 남겼다.
문법 문제가 7개 출제됐는데 크게 높은 난도는 아니었다고 수험가는 판단하고 있다. 다만 독해 부분에서 푸는 시간에 영향을 줄만한 문제가 2문제 출제됐고, 논리적 판단 유형의 문제인 배열 문항과 삽입 문항이 각 1문제씩 출제됐다.
한국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선우빈 강사는 “이번 지방직·서울시 7급 시험에서 한국사는 합격의 당락을 결정해 주는 과목이 아니었고, 최종 합격의 디딤돌 역할을 담당한 과목이었다”라며 “한국사의 기본 이론을 제대로 공부하고 기출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한 수험생들은 충분히 90점 이상 나왔을 것이고, 만점자도 많이 나왔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국어 과목은 그동안의 공무원 국어 학습 방향을 바꾸어야 할 만큼 독해와 융합형 위주로 출제된 듯하다. 이재현 강사는 “앞으로 공무원 국어 학습 때는 암기 위주보다 이해 위주로 가야 하며 공문서 용어나 혼동 어휘도 무조건 다 암기하지 말고 최근 기출서 나온 건 확실히 하되, 범위를 너무 넓히지 말고 문장 속에서 독해 방식으로 풀어 갈 것”을 강조했다.
다만 올해 지방직 7급 공무원시험에서는 법과목이 의외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먼저, 헌법은 전체적으로 작년의 난도를 유지한 문제가 출제됐으며 부속법률의 출제 비중이 20문항 중에서 9문항 정도 출제하여 증가한 것이 큰 특징이다. 또 문제 대부분이 과거에 이미 출제됐던 조문을 변형하거나 유사한 논점 위주로 출제됐다.
정인영 강사는 “헌법의 총칙에서 국적과 경제질서, 정당제도에서 출제하였으며 기본권 편에서 7문제가 출제되었다”라며 “국회법상 기존의 산회 후 예외적 개의 요건에 관한 기출은 있었으나 개의시간에 관한 자주 출제되지 않던 조문을 출제하는 방식으로 난이도를 조절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판례문제는 구체적인 헌법재판소 입장을 출제하여 구체적인 결론에 이르는 논리를 알아야 해결이 가능한 문제로 변별력을 주었다.
또 행정법에서는 국가직 7급에서는 무난한 출제를 보였던 것과는 달리 난도가 상승했다. 조문문제가 5문제 출제되어 무난했으나, 판례문제 중에는 ’19년 판례가 다수 출제되었으며, 기존 기출문제 출제가 되지 않았거나 난해한 변형지문들이 6문제 정도 출제됐기 때문이다.
정인영 강사는 “기본개념과 조문 문제 또는 판례문제에 중점을 두는 7급 시험의 특성상, 법령의 해석과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내년 국가직 7급은 제도가 바뀌어 PSAT 1차 과목에 이어 행정법은 2차 시험과목이면서 문항수도 25문항으로 늘어나기에 각론 문제는 늘어날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지방직 7급 필기시험에는 전체 2만 6천여 명이 응시한 것으로 잠정 집계 됐다.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133개 시험장에서 총 2만 6,015명이 7급 공채, 연구·지도직 등 필기시험을 치렀으며 이 중 7급 공채와 경채 필기시험에는 1만 9,938명이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7급 공채의 경우 565명 선발에 당초 3만 9,397명이 지원하였고, 50.6%가 실제로 응시하면서 평균 경쟁률은 35.3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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