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개혁 논의…“정답 찾기보다 자기주도 학습이 중요”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학교 리먼 홀(LEHMAN Hall)에서 하버드대·MIT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 20여 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만남에서 임 교육감은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의 성과를 공유하고, 경기교육 혁신 모델인 경기공유학교·경기온라인학교 운영 방안을 소개하며, 대학입시 제도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교육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MIT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양수정 씨는 “지식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능력이 더욱 필요하다”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는 과정과 타인을 설득하는 역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창 시절 경험을 예로 들며 “단순해 보였던 ‘풍선 날리기’ 동아리 활동이 실은 복잡한 문제 해결 과정을 요구했다”면서, “풍선을 원하는 고도에 띄우고 착륙시키는 실험, 예산 확보, 관련 기관 허가 등 여러 난관을 팀원들과 협력해 해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통해 “경쟁보다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경기공유학교와 경기온라인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높았다. 한 학생은 “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웠지만, 지역사회의 도움을 통해 공부할 수 있었고 결국 MIT에 진학할 수 있었다”며, 경기공유학교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한, AI 기반 맞춤형 학습 플랫폼인 ‘하이러닝’을 통해 교육 기회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학생들은 “경기온라인학교와 AI 교수학습 시스템이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이고, 보다 개별화된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간담회에서는 대학입시 제도 개혁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학생들은 “현재의 대학입시는 정답을 맞히고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기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버드 대학원생 백경윤 씨는 “이곳에서는 학업 순위보다는 학생 개개인이 흥미와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고,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향해 학습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단순한 성적 평가가 아닌 자기 주도적 학습 환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자신이 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면 발전할 수 없다”며, “한국을 넘어 세계를 이끌어 갈 인재로 성장할 여러분을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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