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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 학생 검정고시 특별반 수업 모습(법무부 제공)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법무부는 29일 발표된 2025년도 제2회 중졸·고졸 검정고시에서 전국 소년원 학생 136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1회와 2회를 합쳐 총 285명의 소년원 학생이 중·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했다.
합격률은 80.1%로, 시도교육청별 평균 합격률(69.4%~86.9%)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초졸 1명, 중졸 35명, 고졸 249명이 합격했다.
소년원은 매년 검정고시 응시 3개월 전부터 특별반을 편성해 평일 7교시 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을 운영하고, 주말·공휴일에도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생활실 학습 지도를 진행한다. 이러한 체계적 지원과 학생들의 꾸준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이번 시험 합격생 중에는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나왔다.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A양(18세)은 중학교 과정을 마치지 못한 채 소년원에 들어왔으나, 미용을 배우며 제1회 중졸 검정고시 합격에 이어 이번에는 고졸 과정까지 통과했다. A양은 “중단했던 4년을 한 번에 만회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내년엔 친구들과 함께 대학에 입학해 미용학과에서 배우고 꼭 취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고졸 합격자인 B군(17세)은 소년원 입원 전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하며 학업과 멀어졌다. 불안 장애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교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 덕분에 심리적 안정을 되찾았고, 중졸과 고졸 검정고시를 모두 통과했다. 그는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전했다.
검정고시 지도를 맡았던 한 교사는 “합격도 큰 성과지만,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한 과정 자체가 학생들의 성장에 더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소년원은 합격생들에게 매년 교육청과 연계한 대학 진학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상급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맞춤형 상담과 최신 진학 정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실제로 2025학년도에만 39명의 소년원 학생이 대학에 진학했다.
법무부는 “소년원 학생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검정고시뿐 아니라 초·중등 교육, 인성교육, 직업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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