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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석암제 ‘호수 문화제 포스터’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가을 단풍과 축제가 어우러지는 10월, 서울 곳곳이 전통문화 체험의 무대가 된다. 서울시는 한 달간 도심 곳곳에서 조선시대 활쏘기 대회부터 전통 무용, 민속놀이까지 이어지는 ‘무형유산 공개행사’를 연다고 1일 밝혔다.
첫 행사는 오는 10월 3일 오전 9시 남산 석호정에서 열리는 ‘제32회 장안편사놀이 대중회’다. 조선시대 활터 구성원들이 편을 갈라 겨뤘던 전통 단체 경기를 재현하는 자리로, 풍물패의 길놀이로 시작해 화살을 쏠 때마다 구호로 흥을 북돋우는 ‘획청’이 어우러진다. 현장 관람뿐 아니라 활쏘기 체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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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편사놀이 대중회 포스터 |
이어 12일 오후 3시에는 남산국악당에서 서울시 무형유산 ‘시조(석암제)’ 이수자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조선시대 대중가요였던 시조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공연으로 평시조, 지름시조는 물론 판소리·잡가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관람은 서울남산국악당 누리집에서 무료 예약 가능하다.
10월 14일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무형유산 지정 10주년을 기념한 살풀이춤 특별공연 ‘무지舞知의 발견’이 열린다. 굿판의 춤을 예술로 승화한 살풀이춤은 한국 전통 무용의 정수로 꼽히며, 이번 무대에서는 보유자 이은주가 직접 살풀이춤, 승무, 금선무를 제자들과 함께 선보인다.
18일 오후 2시 강동구 암사동유적에서는 ‘바위절마을 호상놀이’가 펼쳐진다. 장수한 이의 장례를 축제처럼 즐겼던 지역 고유의 민속놀이로, 수십 명의 상여꾼과 소리꾼이 참여해 대규모 마을 잔치의 분위기를 재현한다. 이번 행사는 강동선사문화축제와 함께 열려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20일 오후 3시 대학로 더굿씨어터 극장에서는 서울맹인독경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맹인들이 경문을 낭송하며 복과 건강을 기원했던 전통 의례로, 조선시대에는 국가 기우제로도 행해졌던 만큼 역사적 의미가 깊다. 특히 서울 맹인독경은 음악적 가치가 높아 주목받는다.
마지막으로 28일 저녁 7시에는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수표교다리밟기’ 렉처 콘서트가 열린다. 이수자 정준필이 젊은 세대의 시각으로 전통 민속놀이를 재해석해 공연과 강연을 결합한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무형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미래세대가 전통을 새롭게 계승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광모 서울시 문화유산보존과장은 “무형유산 공개행사는 서울이라는 공간 속에서 축적된 전통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새로운 전통을 이어가도록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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