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국어·수학 묶은 13차시 국가유산 프로젝트…기업·대학·언론사까지 지역 배움터로
대구는 버스·급식 무료에 야간간호사 배치…충남은 교사 대신 공동 사전답사 지원

지하철 노선도를 보며 국가유산을 찾아가고, 박물관에서 배운 내용을 덕수궁에서 직접 확인한다. 기업과 대학, 언론사, 공공기관을 찾아 학생 스스로 연구 주제를 조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단순 견학이나 일회성 나들이에서 벗어나 학교 교육과정과 지역사회를 연결한 현장체험학습 사례들이 전국 학교로 공유된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026년 현장체험학습 우수사례 공모전’ 수상작 20편을 선정해 3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 5월 발표한 ‘현장체험학습 지원 방안’의 후속으로, 실제 학교에서 운영한 지역 기반·학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발굴하기 위해 진행됐다.
공모에는 2025학년도부터 2026학년도 1학기까지 운영된 사례 가운데 시도교육청 추천을 받은 133편이 접수됐다. 교사 부문 82편, 학교 부문 51편이다.
교육과정과의 연계성과 프로그램 설계, 안전관리, 운영체계, 다른 학교로의 확산 가능성 등을 심사해 교사와 학교 부문에서 각각 10편씩 뽑았다. 각 부문에서 교육부 장관상 4편과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상 6편이 선정됐다.
교사 부문 최우수상은 서울신구로초 김동환 교사의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급 현장체험학습: 지하철로 떠나는 우리 지역 국가유산 탐방’이 받았다.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사회·국어·수학을 결합한 총 13차시 프로젝트다. 국립고궁박물관 프로그램과 연계해 사전활동 4차시, 현장체험 5차시, 사후활동 4차시로 구성했다.
학생들은 지도와 지하철 노선도를 이용해 체험 장소까지 가는 방법을 직접 찾아보고 대중교통에서 필요한 공동체 의식과 배려를 배웠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강의를 들은 뒤 덕수궁을 찾아 수업에서 익힌 내용과 실제 국가유산을 비교하고 퀴즈도 풀었다.
교사 부문 우수상에는 학생이 지역을 조사하고 주민을 인터뷰한 뒤 직접 안내자가 되는 인천 해서초의 마을 프로젝트, 자원순환을 주제로 공방과 새활용 마을을 찾은 화순 오성초 사례 등이 포함됐다.
구리고에서는 부산 유엔기념공원과 부산근현대역사관, 감천문화마을 등을 연결해 ‘전쟁-피란-재생-평화’를 따라가는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유엔기념공원에서는 학생들이 앱을 이용해 자신과 또래였던 전사자를 찾아 기록하고 묵념하는 활동도 했다.
학교 부문 최우수상은 대구국제고등학교가 받았다. 현장체험을 한 번의 행사로 끝내지 않고 학년별 교육과정으로 연결했다. 1학년은 교과와 연계해 지역을 탐구하고, 2학년은 이를 발전시켜 학생이 직접 주제를 정하고 연구했다.
학생들은 연구 주제를 고르고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기관 관계자를 인터뷰하는 과정까지 직접 설계했다. 기업과 언론사, 대학, 공공기관, 문화예술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지역의 다양한 기관을 학교 밖 배움터로 활용했다.
참샘초는 저소득층과 특수교육대상 학생에게 관련 예산을 우선 지원하고 체험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에게는 별도 교육 프로그램과 전담교사를 배치했다.
원호초는 전교생 750명을 대상으로 구미과학관, 꿀벌나라체험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유네스코지질공원, 국립해양과학관 등을 학년별로 연결했다. 갈전초는 참여하지 못한 학생에게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가상체험을 제공했다.
대구교육청은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학교급별 수련원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 수송 버스와 급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야간에는 안전 경비와 간호사를 배치했다.
충남교육청은 여러 학교가 현장체험학습 사전답사를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학교지원센터를 통해 차량과 행정업무를 지원한다. 그동안 학교별로 처리해야 했던 차량 임대와 인솔자 선정, 일정 조율, 장소 예약 등을 학교지원센터가 맡아 교직원의 업무 부담을 줄였다.
부산교육청은 퇴직 소방·경찰과 간호 자격 소지자 등을 교육해 외부 안전요원 인력풀을 만들고 학교가 신청하면 필요한 인력을 연결해준다.
이번에 선정된 계획서와 자료집은 책자로 제작해 시도교육청에 배포할 예정이다. 수상 교사 가운데 희망자는 올해 하반기 구축 예정인 현장체험학습 지원 플랫폼의 사전검토단으로 참여한다.
교육부는 교사의 부담과 책임을 줄이기 위한 법령 개정과 함께 교육청 중심의 현장체험학습 지원체계를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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