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에 대한 직업적 특성을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다. 이에 안전행정부는 한국조사연구학회로부터 ‘2013년 민·관 보수수준 실태조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를 지난 15일 제출받았다.
그 결과 공무원들은 직업 지속성과 사회적 기여도, 시간적 여유 등은 민간 기업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만족하고 있었으나, 보수나 발전가능성·업무환경 등은 민간기업보다 열악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무원 직업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보수(임금)’가 적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77.4%에 달했으며, 또 10명 중 7명은 ‘보수제도’에 대한 불만(70.01%)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와 사회적 평가 등으로 인하여 ‘보수(임금) 및 보수제도’가 공무원직업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공무원은 응답자의 16.3%로였고, 나머지 23.4%는 ‘반반’이라고 응답했다. 또 이직희망자 중 89.4%는 그 이유로 보수를 꼽았다.
이와 관련하여 조사를 담당한 건국대 주상영 교수는 “공무원들의 이직의향과 전반적인 직업 만족도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공무원들은 ‘보수 및 보수제도’, ‘성과평가’에 대해서는 불만이 크지만 ‘자부심’과 ‘사회적 평가’ 때문에 공무원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해석하였다.
공무원, 이런 이유 때문에 좋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공무원들은 직업 지속성과 사회적 기여도, 시간적 여유 등을 직업적 장점으로 꼽았다.
공무원직업에 대한 사회적 기여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할 결과 ‘공무원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74.2%였고, ‘민간 기업이 높다’는 비율은 11.3%에 그쳤다.
‘사회적 기여도’의 경우 여성, 20대 및 30대, 근무경력이 낮을수록, 직급 8~9급, 미혼의 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 직업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92.3%가 ‘민간기업보다 높다’고 답하였고, 3.7%는 이를 부정하고 있었다.
시간적 여유에 대한 항목에서는 응답자의 47.4%가 ‘공무원이 많다’고 답하였으며, ‘민간기업이 더 많다’고 응답한 인원은 27.9%로 확인됐다. 다만 성별로는 남성, 학력별로는 대학원졸, 지방공무원보다는 국가공무원의 경우 민간기업이 시간적 여유가 더욱 많다고 응답하였다.
현실적인 문제, 이직 고려
공무원들은 현실적인 이유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무원 보수격차에 대한 인식조사를 벌인 결과 민간기업으로의 이직 의향에 대해 ‘매우 있다’ 3.8%, ‘있는 편이다’ 12.5%로 전체 16.3%로 조사됐다.
반면 ‘전혀 없다’ 19%, ‘없는 편이다’ 41.3%로 이직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60.3%로 훨씬 많았다.
또 ‘반반이다’고 응답한 비율은 23.4%로 나타났다.
즉 공무원 10명 중 4명은 이식을 염두하고 있거나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또 이직희망자 중 89.4%는 그 이유로 보수를 꼽았다.
이는 공무원들의 보수수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4%가 ‘민간기업이 더 높다’고 답한 것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대목이다.
이어 이직을 고려하게 된 이유로는 발전가능성 40.9%, 업무환경과 시간적 여유 34.1%, 조직문화 21.3% 순으로 조사됐다.
이선용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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