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대 인사혁신처장으로 김판석 연세대 교수가 취임하면서 공무원 시험제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수험생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사혁신처가 국가공무원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인 만큼 새로운 리더의 등장은 시험제도 변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1대 처장이었던 이근면 전 처장은 삼성맨 출신으로 혁신(?)에 가까운 제도 변경을 검토했다. 이근면 전 처장의 재임기간(2014년 11월~2016년 06월)에는 공직관 강화라는 기치 아래 다각도의 제도 변경 움직임이 있었다.
일례로 공무원 채용시험 필독서 50권 선정, 심리검사 실시, 국가직 9급 및 7급 기술직 헌법 도입, 면접대상 인원 150%까지 확대, 공무원 권장도서 채용시험 지문으로 검토 등이 대표적이었다. 물론 검토된 사안들 중 실제 채용제도에 반영된 것은 면접시험 대상 확대에 불과하지만 채용제도에 변화를 꾀하려는 움직임만으로도 많은 수험생들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줬다.
또 제2대 김동극 전 처장은 제29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30여년의 공직생활의 경험을 살려 기존에 추진되고 있던 채용제도(국가직 7급 영어 과목 검증능력시험대체 등)를 안정적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제3대 인사혁신처장으로 임명된 김판석 교수는 인사행정에 정통한 학자 출신으로, 그동안 연구한 이론을 실무에 어떻게 적용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김판석 처장은 공무원 채용은 실무중심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취임식에서는 “청년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수많은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즉 대한민국 청춘들이 공무원 시험 준비에만 몰두하는 현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이는 공무원 시험제도 변경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한 김판석 신임 처장은 “공직사회 역량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공무원 선발과 양성, 보직관리 등 인사정책 전반에 걸쳐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공직사회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것은 현재 인사혁신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9급 공채 전문과목 필수화와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고교이수교과목의 선택과목 도입과 함께 각 직렬별 전문과목이 선택과목화 되면서 지적되고 있는 합격자들의 전문성 부재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엿볼 수 있다. 아울러 김 신임 처장은 “여성과 장애인, 이공계 출신 공무원 등 정부 내 소수자들이 차별 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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