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통령경호처 7급 영어 면접 특강+첨삭 : 9월 20일(일) 17:00~

⑤ 면접과정의 변화와 면접관에게 드리는 제언
지난 2주동안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 서울이 멈췄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조치로 일상 생활이 불편했었는데 해제돼 다행스럽다. 미국과 중국처럼 도시봉쇄조치가 내려진 것도 아닌데 로드샵(road shop)들은 죽는다며 비명을 질렀다.
평생을 살면서 요즘처럼 평범한 일상이 그리워지는 시절도 없었다.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이 정부의 방역조치를 빈정거렸지만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국민의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다. 야당을 포함해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단합할 때 사상 초유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다.
따라서 재난지원금의 지급을 둘러싸고 국론이 분열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미래 세대에게 지나친 부담을 지워줄 수 있는 재정적자는 가급적 회피해야 한다. 경호처의 최종 관문인 면접장으로 가는 수험생의 발걸음이 가벼워질 수 있도록 조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 3단계로 단축됐지만 질문은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
필기시험과 체력검정에 통과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2020년 9월 22 ~ 23일 양일간 경호처의 최종 면접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와 달리 몇 가지 차이점이 있어 수험생들이 유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면접은 2019년 6단계에서 2020년 3단계로 조정됐다. 작년은 1:다 면접(1), 1:다 면접(2), 영어면접, 토론면접, PT면접, PI면접 등 6단계였지만, 올해는 인성면접, 심층면접, 영어면접으로 단출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숙박면접을 진행하지 못하면서 줄인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면접 과정이 단축됐다고 면접 내용마저 생략될 가능성은 낮다. 각 면접 과정이 수험생의 인성과 직무소양을 파악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둘째, 영어면접이 심층면접의 일부로 진행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개별 과정으로 유지됐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늘어나고 외국 VIP의 방문이 증가하면서 경호관의 영어 구사 능력에 대한 니즈(needs)가 확대된 것이 주요인이다.
경호처 입사를 준비하는 수험생 대부분이 영어에 능숙하지 못해 영어면접을 두려워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통역관에 준하는 회화능력을 갖출 필요는 없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기소개, 지원한 이유, 면접관 묘사, 면접장 묘사 등과 같은 기출문제로 반복 연습하면 충분하다.
셋째, 경호처의 현안 이슈가 신발투척 사건과 같은 경호허점에서부터 내부시설 사적 이용 논란까지 다양해졌다. 경호처는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과 같이 가십거리로 전락하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올해는 리더십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 느껴질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경호처라는 특수한 조직의 내부 이슈가 외부로 나왔다는 것 자체만 보면 이미 비밀을 생명으로 여기는 조직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잘못된 관행이나 문제가 있다면 자정작용을 거쳐 해결하는 것이 마땅하다. 직원들의 소양교육과 직업윤리에 대한 철저한 필터링(filtering)이 중요해졌다.

◈ 창설 60주년에는 글로벌 수준의 경호조직으로 발돋움할 것이라 믿어
최근 한국의 취업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진 수준을 넘어 ‘취업 빙하기’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경직돼 있다. 청년들에게는 미래가 보장된 양질의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어 전공과 적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사치라고 여겨질 정도다.
과거에 경호처는 경찰행정학과나 체육학과 출신들이 선호하는 직장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신체적 조건이나 무도자격증에 대한 제한을 해제하면서 이제는 일반 학과 출신들도 많이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PSAT이 필기시험 과목이 되면서 일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학생들까지 몰렸다. 경호처의 인기가 급격하게 상승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수험생을 맞이할 경호처 면접관들에게 몇 마디 당부 말씀을 드리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올해 면접은 장기적 관점에서 인재 풀(pool)을 확보하겠다는 자세로 지원자의 면면을 잘 살펴봐야 한다. 과거처럼 무도자격증을 갖고 체력조건이 우수한 수험생도 선발해야 하겠지만 법학, 경제학, 경영학, 철학, 자연과학, 공학 등의 학문적 소양을 가진 수험생도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
경호처가 발전하려면 동질적(homogeneous)인 인재보다는 이질적(heterogeneous)인 청년들이 많이 입사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구축된 학연과 지연 및 혈연을 넘어야 경호처의 미래가 밝아진다. 퇴직한 이후에 좋은 일자리를 얻으려면 뛰어난 후배들을 채용해 조직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자신의 굳건한 신념과 경험은 잠시 제쳐두고 오픈 마인드(open mind)로 수험생의 장점을 직시하기 바란다. 요즘 청년들은 자기 주장이 매우 강하고 현실지향적인 편이다. 과거의 자신과 다르다고 잘못됐다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경호처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교황청 경호대나 네팔의 구르카 (Gurkha) 전사들에 필적하지 못한 이유도 찾아야 한다. 글로벌 시장을 제패하고 있는 K-POP도 기성세대의 경험과 아집이 아니라 철저한 실력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K-경호를 정립하려면 현재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셋째, 면접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수험생이 좋은 인재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국내 대부분의 조직이 현재 구성원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지원자를 뽑는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자신보다 더 뛰어나고 다른 가치관을 가진 청년을 선호한다.
국내에 100년 기업이 없고, 청년들이 진심으로 일하고 싶은 공조직이 없는 이유도 ‘그 나물에 그 밥’으로 퇴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호처가 글로벌 수준의 경호조직으로 발돋움하려면 우수한 인재가 더 많이 들어와야 한다.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결론적으로 지난 60여년 동안 경호처는 양이나 질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해야 한다. 창설 60주년이 되는 2023년에는 대한민국 모든 청년들이 입사를 꿈꾸는 일류 조직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호처와 수험생 모두의 건승을 빌면서 칼럼 기고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특히 토론과 수업 과정을 통해 발산해준 훌륭한 경험과 지식이 필자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줬다는 점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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