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 공무원이 북한 영해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자진 월북인지 혹은 실족해 북한 해역으로 밀려간 것인지 논란이 분분하다. 군과 정부의 발표가 수 차례 번복되면서 국민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헌법 10조에 의하면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명시돼 있다.
일반 국민들은 해당 공무원이 어떤 연유에 의해 북한의 영해로 들어갔는지 모르지만 국가와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궁금해한다. 국가안보를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해당 정보를 공개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것도 대통령의 의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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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5일 보수단체의 집회로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통령경호처(이하 경호처) 방호직을 지원한 수험생들도 마음 고생을 적지 않게 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체력검정을 통과하고 10월 6일과 7일 양일간 개최되는 면접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하면 다음과 같다.
◈ 최종합격 여부는 업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갖췄는지가 핵심

일반적으로 경호처는 경호직렬만 채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방호직과 일반직도 많이 채용한다. 방호직은 용어 그대로 “중요 시설의 경비나 출입통제 업무”를 담당한다. 경호직은 대통령과 그 가족, 외국 VIP 등을 경호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방호직의 면접에서 평가하는 역량은 공통 역량, 직급별 역량, 직무 역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첫째, 공통 역량은 공직 윤리, 공직의식, 고객지향 마인드, 공통체 마인드 등을 평가한다. 공직자의 자세로 청렴의무를 준수하고 봉사와 희생정신을 갖추고 있는지 파악하려는 것이다. 대국민 서비스를 위한 낮은 자세도 중요한 평가 요소이다.
둘째, 직급별 역량은 문제해결능력, 관계구축력, 의사소통능력, 팀워크 지향, 성실성, 조직헌신, 협조성 등으로 구성된다. 관리자급인 6급과 7급, 실무자인 8급과 9급이 평가하는 요소는 각각 다르지만 동일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직무 역량은 현장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신체적 능력 및 문제해결 능력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방호업무도 신체적으로 많은 움직임이 필요하며 긴장의 연속이라 집중력이 중요하다.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부딪힐 수 있는 긴급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측정한다.
결론적으로 면접관의 입장에서 방호직도 수행해야 하는 업무의 속성에 적합한 후보자를 채용하기 위해 면밀한 역량 평가가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체력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역량 평가에서 부적합 판단을 받으면 합격할 수 없다.
◈ 면접관의 평가의도를 예측해 대비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
필자는 지난 2개월 동안 국가정보원 7급, 경호처 경호직, 군무원 정보직 등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1:1 면접 특강과 모의면접을 진행했다. 해당 면접시험은 지난 주말까지 대부분 완료됐으며 수업에 참가한 수험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과거에 면접 시험은 필기시험 합격자가 당연히 거치는 통과 의례 정도로 치부됐지만 최근에는 강도가 세졌다. 공무원 시험이라고 해도 수험생들이 두려워하는 압박면접이 빠지지 않는다. 방호직에 지원한 수험생이 1주일 동안 고민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방호직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상세하게 파악해 업무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이 거주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청와대에 근무한다는 장점을 제외하면 일반 기업에서 수행하는 경비업무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청와대 방호업무를 폄하할 의도는 없다. 대통령의 안위를 직접 책임지는 경호관과 마찬가지로 업무의 중요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즉 다시 말해서 단순하지만 중요한 업무라는 것을 파악하고 마음 가짐을 잘 정돈하라는 의미이다.
둘째, 생소한 방호직을 왜 선택했는지에 대해 면접관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 국가정보원이나 국회 등도 방호직을 선발하는데 하필이면 청와대를 선택한 이유도 중요하다. 면접관은 현장 경력이 3년에서 15년인 경력자가 기존 직장을 버리고 청와대 근무를 지원한 이유도 궁금해 할 것이다.
일부 수험생은 직업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및 사회적 혼란이 방호직 지원을 유도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전염병 문제가 해결되면 기존에 목표로 정했던 직업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 표명도 합격을 결정할 핵심 요인에 속한다.
셋째, 방호직원에게 요구되는 태도(attitude)를 갖췄는지도 숙고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경호처는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외치는데, 방호직원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보면 정확하다.
청와대가 최고 권력기관이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높은(?) 분”들이 많이 드나든다. 층층시하(層層侍下)라는 말처럼 모셔야 할 웃어른이 넘쳐나 고객지향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민간기업에서 강조하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도 필요하다. 과거와 달리 청와대의 권위가 높지 않으므로 권력지향적인 사람이라면 지원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방호직을 지원하는 수험생은 명확한 직업관을 갖고 경호처 방호직이 자신의 인생을 꽃피울 수 있는 업무인지 재차 확인해야 한다.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안정된 직업을 찾아야 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합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청춘을 보낸 꼰대(?)의 입장에서 보면 행복한 인생을 보내는데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direction) 설정이다. 방호직이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각오를 다지고 면접관이 어떤 수험생을 합격시킬 것인지 예측해 대비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한다. 수험생 모두의 건승을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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