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서울디지털대학교 탐정전공 주임교수>
- 편의점을 ‘사건·사고 중계센터’로 준치안거점화하고, 탐정을 편의점 안전지킴이 봉사자로 이끌어내야
공정위가 한국편의점협회 편의점 산업동향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데이터에 의하면 2021년 말 기준 전국의 편의점 수는 GS25 1만5453개(30.3%), CU 1만5816개(31.1%), 코리아세븐 1만1713개(21.9%), 이마트24 5891개(11.6%), 미니스톱 2602개(5.1%) 등 총 5만1475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5만 개가 넘는 편의점이 방방곡곡에서 비가오나 눈이오나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불을 밝히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편의점 수는 경찰청과 18개 시·도경찰청 및 경찰서 258개, 지구대 621개, 파출소 1421개를 합친 2300여 개의 치안거점보다 22배가 넘는 경이로운 수치이며, 지구대와 파출소에 근무하는 외근경찰 총 수(2만5000여 명)보다도 2배가 넘고, ‘경찰의 발’이라 할 112순찰차 4600여 대(소형·중형·다목적·승합 포함)보다도 11배가 많은 놀라운 현황이다. ‘편의점’이야 말로 ‘대한민국 제1의 전국적·전천후·주야간 조직망’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편의점은 ‘편리함과 접근성’을 강점으로 하고 있는 한편 ‘정형화된 소규모 점포(정연한 상품 진열 및 정찰제)’라는 특징으로 점포 내에 카운트 및 안내를 겸하는 1인의 종업원만 근무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스마트한 생활친화적 점포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평온해야 할 이곳에도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편의점은 주야간 1인의 종업원만 근무하고 있다는 취약점을 노린 강도, 강도상해, 강도살인 등이 한 달이 멀다하고 이어지고 있음이 그것이다.
계산대에 파출소와 연결된 긴급 호출 버튼이 설치되어 있는 편의점도 있지만, 창고나 진열대 앞에서 불시에 습격을 당할 경우 무용지물이 된다. 편의점 근무자가 ‘피습 당할 위험을 직감’하고 경찰을 긴급 호출해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CCTV도 설치되어 있으나 마스크착용이나 변장·정면 회피 등 범행 수법 지능화로 범인 추적이나 식별이 용이치 않다는 점에서 이마저 ‘범행 의지’를 꺾기엔 역부족이다.
급기야 일부 편의점주들은 강도 등 강력범죄에 대한 자구책으로 점포 내에 목검, 3단봉, 가스총, 전기충격기, 골프채 등을 비치해두고 있으나 이러한 호신장구 역시 늘 손에 쥐고 있지 않는 한 순간적으로 흉기를 신체에 들이대는 범인에겐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다. 편의점 범죄는 종업원에 대한 범행을 넘어 다른 손님이나 인근 주택가(주민)에 대한 범행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불안은 날로 더해지고 있다. 전국에 거대한 거점을 두고 있는 편의점을 준치안자원화하지는 못할망정 더 이상 범죄의 온상이 되도록 방치하는 일은 치안 당국의 무능이거나 무관심이라 아니할 수 없다.
여기에서 필자는 ‘편의점 종업원 안전 확보 및 주민 치안만족도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경찰청과 지방자치단체, 한국편의점협회, 탐정협회 및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 등에 ①전국 편의점을 ‘사건·사고 중계센터’로 준치안거점화하고, ②지역 내 탐정을 편의점 야간 안전지킴이(순찰 및 잠복, 점포 내 체류 등) 봉사자로 지원 받는 방안을 함께 탐색해 줄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아울러 이를 구체화 할 ‘전국 편의점 안전 확보 및 탐정 방범자원화 연구 TF 구성’을 제안한다.
※ 필자인 최순호 교수는 서울디지털대 탐정전공 주임교수로 재직하며 공익탐정 전문연구기관인 ‘K-탐정연구소’ 소장과 특허청 상표등록 등 브랜드화된 전국단위 국내 최대인 ‘K-탐정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동국대학교에서 경찰학사와 경찰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경찰청 외사국 외사정보관, 대통령실 행정관과 중앙경찰학교 교수,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대우교수 등을 역임했다. 경찰서장급인 총경으로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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