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주민·배달원이 아파트 문턱 놓고 갈등하다 함께 낮춰가는 과정 그려
10대부터 80대까지 참여…9월 수상작 작품집 발간·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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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국민통합위원회 홈페이지 |
아파트 출입구에 놓인 높이 7㎝의 문턱. 휠체어를 탄 주민에게는 이동을 가로막는 장벽이고, 오토바이 배달원에게도 매번 넘어야 하는 불편이다. 서로 다른 처지에서 부딪치던 두 사람이 결국 함께 문턱을 낮춰가는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이 4517편의 작품 가운데 국민통합을 가장 잘 그려낸 작품으로 선정됐다.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26일 오후 2시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제1회 국민통합 문학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시·수필·단편소설 3개 부문 19편을 시상했다. 총상금은 4900만원이다.
공모전은 문학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갈등을 들여다보고 국민통합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진행됐다. 전국에서 모두 4517편이 접수됐으며 10대부터 8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참여했다. 글을 처음 쓰는 사람부터 등단 작가까지 별도의 자격 제한 없이 작품을 냈다.
대상은 김아원씨가 쓴 단편소설 ‘7센티미터’에 돌아갔다. 대상 상금은 1000만원이다.
작품 제목인 ‘7센티미터’는 아파트 출입구 문턱의 높이를 뜻한다. 작품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주민과 오토바이 배달원이 문턱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은 뒤 이를 함께 낮춰가는 과정을 그렸다. 거대한 사회적 담론보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작은 장벽을 통해 사회적 약자와 이웃 간 갈등, 공존의 문제를 풀어낸 작품이다.
최우수상은 3개 부문에서 각각 선정됐다. 시 부문에서는 남우숙씨의 ‘나이테의 계절’, 수필에서는 이미경씨의 ‘달빛고속도로를 달리며’, 단편소설에서는 신하정씨의 ‘건널목 양쪽 우리 동네’가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만원이 지급된다.
이 밖에 우수상 3명에게 각각 300만원, 장려상 9명에게 각각 100만원, 특별상 3명에게 각각 200만원이 돌아갔다. 대상과 최우수상을 포함해 모두 19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 과정에서는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을 문학적 언어로 어떻게 풀어냈는지가 주요하게 다뤄졌다.
김홍신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출품작들이 정치와 이념, 세대와 지역, 양극화와 젠더, 사회적 약자 등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갈등을 다뤘다는 점을 짚었다. 문학이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공동체의 미래를 고민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문학공모전과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주요 수상작의 소재도 거창한 사건보다는 생활 속에서 만나는 갈등에 가까웠다. 자료에 첨부된 이석연 위원장의 환영사를 보면 7㎝ 높이의 아파트 문턱과 건널목 하나를 사이에 둔 두 동네,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고속도로 등 일상의 공간과 경험이 작품의 소재가 됐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국민통합은 정부의 정책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과 이야기로 기록되는 것”이라며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자신의 이야기를 출품한 점을 이번 공모전의 성과로 꼽았다.
국제PEN한국본부 심상옥 이사장도 문학을 통해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의 길을 모색한다는 데 이번 공모전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시상식으로 공모전을 마무리하지 않고 수상작을 일반에 공개한다.
오는 9월 중 19편의 수상작을 담은 작품집을 발간하고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는 국민통합 문학공모전 홈페이지 ‘수상작 갤러리’를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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