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노량진을 불효자의 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무원시험의 메카인 노량진은 희망과 좌절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공무원시험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지던 수험 초창기에는 合格이라는 꿈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희망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공무원시험을 통해 공직에 입성할 수 있는 인원은 지원자의 2%(2013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응시자 대비 합격인원) 내외이다. 즉 98%는 실패라는 쓴잔을 마시게 된다.
공무원시험에 한해 두해 탈락하게 되면, 처음 시작했을 때의 굳은 마음은 온대간대 사라지고 갖은 잡념과 불안감만이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이에 본지에서는 공직 입문을 위해 노량진에서 고군분투하는 수험생들의 잘못된 학습 방향과 마음가짐을 바로잡아주기 위해 “불효자의 길 노량진 탈출프로젝트”라는 특집을 마련하였다.
■단기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영어
공무원시험을 처음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기자가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어떤 과목을 먼저 준비해야 하나요?”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해 장담컨대 어느 누구도 ‘정답’을 말해줄 수는 없다. 공무원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9급을 기준으로 했을 때 5과목을 모두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한과목만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기자는 “영어”라고 답할 것이다. 영어 과목의 경우 단 기간에 점수를 올릴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올해 치러진 각종 시험의 경우 영어 과목이 합격의 중요한 ‘key’를 쥐고 있었다는 점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국가직 9급과 지방직 9급, 서울시, 국가직 7급, 지방직 7급 모두 영어의 난이도가 높았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도 그리고 그 이전 시험에서도 나타났고, 아마 내년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자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려는 수험생들에게 ‘영어’과목을 좀 더 신경 써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해주고 싶다.
■영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본지가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시험 직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수험생들은 영어 과목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다. 즉 수험생들 역시 영어과목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현재 귀하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과목은?’이란 설문에 응답자의 49%(269명)가 ‘영어’ 라고 답하였다. 이어 한국사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는 수험생은 19%(102명)였으며, 국어가 7%(38명)로 그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수험생 75%는 선택과목보다는 공통과목(국어, 영어, 한국사)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선택과목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수험생들의 경우 행정법총론 5%, 행정학개론 5%, 사회 4%, 수학 1% 등이었다.
이선용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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