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 무난한 난이도 보여
1차 합격자 3월 30일 발표
올해 5급 공채 및 외교관선발 1차 시험은 언어논리의 압박이 심했다는 반응이 우세한 가운데 자료해석과 상황판단, 헌법은 비교적 무난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전국 2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올해 1차 PSAT에 대해 응시생들은 “언어논리를 제외하고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자료해석과 상황판단은 전형적인 문제 출제 패턴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자료해석과 상황판단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된 기출문제를 푼 느낌이었다”는 말까지 나왔다. 또 올해 새롭게 추가된 헌법 역시 평균적인 수험생들이라면 합격 기준인 60점을 넘기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언어논리, 비판적 사고 중시 여전했다
2월 25일 구로중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 K씨(국제통상직, PSAT 응시 경험 3번)는 “언어논리는 문제 자체가 낯설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고 말문을 연 후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과학적 지문이 많았던 것 같고, 비판적 사고를 묻는 문제가 다수를 차지했다”고 시험 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응시생 S씨(교육행정직, PSAT 응시 경험 2번)는 “이전에 출제됐던 기출문제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지문이 잘 읽히지 않아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 강사는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판적 사고를 강조한 시험이었고, 과학지문의 배치가 많았다”며 “몇몇 문제는 지식의 단순한 나열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과학지문에 약점을 보인 수험생들은 내용 이해에 어려움을 느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같은 부합 문제라도 책형에 따라 난이도가 상이한 문제를 초반에 마주하게 된다거나 논증 평가 문제가 연속적으로 제시돼, 수험생이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자료해석, 전형적인 패턴의 문제 많았다
지난해 역대급 난도를 보였다고 평가됐던 자료해석의 2017년 시험에 대해 응시생들은 “싱거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림중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L씨(사회복지직, PSAT 응시 경험 3번)는 “자료해석은 지난해 너무 어려워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예상 밖으로 평이했다”고 말하였다. 이에 대해 김용훈 강사는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하여 고난도 문제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서 난이도가 대폭 하락했다”며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자주 등장했던 전형적인 문제 유형이 대부분이었으며, 문제에서 묻는 패턴 또한 색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주현 강사 역시 “계산적인 측면에서는 과거 2010년 이전의 계산 수준으로 출제되어 평이했고, 유형적인 측면에서도 그래프를 해석하는 비중이 줄었다”고 분석하였다. 그러면서 “올해 시험에서 알 수 있듯이 적어도 2006년도 기출문제부터는 풀어볼 필요가 있다”며 “과거의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그에 대한 문제풀이 방법론을 정리해 두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상황판단, 예전 문제 유형…법조문 눈에 띄게 줄어
올해 상황판단에 대해 응시생들은 “평이했다”는 반응을 내놨다. 또 올해는 헌법 도입 여파에서 인지 법조문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평 강사는 “예전에 자주 출제되는 유형들이 다시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제한 후 “산수능력이 약하거나 법조문에 대해서 거부감이 심한 수험생들조차 풀이하기 편한 계산문제나 법조문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점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기본적인 배치의 틀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며 “단순이 이해력만이 필요하던 1번, 21번 문제에 수적 감각이 필요한 지문이나 선택지가 나타나고 퀴즈유형과 계산 유형의 배치 등이 약간씩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헌법, 법조문 문제 출제 비중 높았다
올해 새롭게 도입된 헌법에 대해 응시생들과 수험전문가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철한 강사는 “보통 헌법시험에서는 판례가 60~70% 출제되는 것이 보통인데, 올해 5급 공채 1차 헌법은 판례가 30%밖에 출제되지 않았다”며 “다만, 조문과 기본법령 문제가 60~70%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고 밝혔다. 임재경 박사도 “법조문을 중심으로 구성된 문항수가 정확히 16개가 출제되었다”며 “헌법의 전문과 130개 조문을 정확히 숙지한 수험생들이라면 무난히 60점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1차 합격자는 3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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