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제33회 입법고시에 출사표를 던진 4,624명의 수험생 가운데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인원은 20명으로 지원자의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사무처는 지난 14일 ‘2017년도 제33회 입법고시 최종합격자 명단’을 공개하고, 일반행정직 9명과 재경직 8명, 법제직 2명, 사서직 1명을 5급 국회공무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19명을 채용할 예정이었던 금년도의 경우 일반행정직에서 당초 선발예정인원(8명)보다 1명이 더 추가됐다. 특히 올해는 국회공무원으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검토하기 위해 처음으로 합숙면접을 진행, 강도 높은 면접이 실시됐다. 이로 인하여 2차 시험 합격자 28명 가운데 8명이 국회 입성을 눈앞에 두고 고배를 마셔야 했다.
각 모집분야별 면접시험 탈락 인원은 일반행정직 3명, 재경직 3명, 법제직 1명, 사서식 1명이다. 올해는 그동안 적격자를 찾지 못했던 사서직이 채용됐으며, 수석 역시 사서직이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권혁만 씨가 재경직 수석과 전체 차석의 영광을 안았는데, 권 씨는 2차 시험에서 평균 72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권 씨는 고시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사회가 민주화되고 다원화되면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전문성을 갖춘 국회공무원으로서 국회가 제대로 기능하는 데 기여하고 싶어 입법고시를 준비하게 됐다”며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고령 합격자는 한양대 경제금융학부를 졸업한 정의선 씨로, 정 씨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입법고시 일반행정직을 준비하여 만 30세의 나이로 합격하였다. 정 씨는 “법률의 입안 과정에 매력을 느껴 입법고시 합격을 목표로 공부하게 되었다”며 “작년에 2차 시험에 떨어져 확신이 없었지만, 떨어지더라도 후회 없이 매 순간 열심히 하고자 다짐하며 공부에 임했다”고 말했다.
또 최연소 합격자는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에 재학 중인 만 21세 이동현 씨로, 이 씨는 법제직 수석 합격자이기도 하다. 이 씨는 “프로그래밍을 배운 적이 있고 저작권법에 관심이 많았는데 관련 분쟁을 국회가 법제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을 보고 민의를 반영한 입법에 관심을 두었다”며 “고등학생 때부터 법과 관련된 공직일을 하고 싶었고, 이에 따라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에 입학하여 법학공부를 하였다”고 말했다. 특히 이 씨는 오직 입법고시 법제직만을 목표로 공부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입법고시 최종합격자는 7월 20일 채용후보자 등록을 완료해야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국회사무처는 “이번 시험에 최종합격을 하였더라도 채용후보자등록을 하지 않으면 국회공무원으로 임용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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