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 무난한 난이도로 출제, 1차 합격자 3월 30일 발표
2018년 제34회 입법고시 1차 시험에서 응시생들을 가장 압박했던 것은 역시 시간이었다. 문제의 난이도를 떠나 응시생들은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고 답안을 작성하기가 상당히 버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또 올해 입법고시 PSAT의 경우 각 영역별 난이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시험에 대해 응시생들은 언어논리영역은 무난했던 반면 자료해석영역과 상황판단영역은 어려웠다고 전했다. 특히 상황판단영역의 경우 5급 공채에서는 거의 출제되지 않은 논증문제를 비롯하여 이해·산술 복합유형 문제가 많아 난이도를 높였다는 것이 응시생 및 수험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서울 구로고등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 K씨(재경직)는 “1교시 언어논리와 헌법은 큰 어려움 없이 문제를 풀 수 있었지만, 자료해석과 상황판단은 어떻게 1시간 30분 만에 문제를 풀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응시생 S씨(법제직)는 “상황판단이 특히 어려웠다”고 말문을 연 후 “단순히 계산을 하는 문제보다는 경우의 수를 추론하는 문제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올해 입법고시 1차 시험 난이도에 대해 전문가들 역시 응시생들과 같은 의견을 보였다. 언어논리 이정 강사는 “제34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매우 평이했다”며 “보통의 경우 비판적 사고를 묻는 문제의 구조가 복잡할수록 전체 난도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시험에서는 해당 유형의 문제들이 단선적인 구조로 되어 있어 정답을 도출하는 과정에서의 혼선도 적고 무엇보다 소요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료해석 서주현 강사는 “올해는 지난해와 비해 무엇보다 표의 길이가 줄었고, 그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이번 입법고시 문제는 계산의 비중이 높은 문제가 섞여 있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적절히 거르지 못했다면 풀지 못한 문제가 많아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응시생들이 가장 어려웠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판단에 대해 지평 강사는 “논증 문제가 여전히 출제됐고, 법령을 이용하는 문제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등장했다”며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해력과 산출능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이해·산출 복합유형이 11문제 정도 출제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계산보다는 경우의 수를 추론하거나 특정한 조건을 취하여 계산하는 산출·창의 복합유형이 빈도수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헌법과목은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소폭 높아졌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지만, 60점 이상을 획득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응시생들의 중론이다.
지난해 입법고시 1차 시험 합격선은 일반행정직 75.83점, 법제직 69.17점, 재경직 77.5점이었다.
한편, 향후 일정은 1차 시험 합격자를 3월 30일 발표한 후 2차 시험을 5월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다. 이어 2차 시험 합격자를 6월 29일 2차 합격자를 발표하고, 최종관문인 면접시험을 7월 10~12일 실시하여 최종합격자를 7월 13일 확정‧발표함으로써 시험일정이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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