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제공 : 소방청
[공무원수험신문=이선용 기자] 소방공무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PTSD)와 수면장애, 우울증 등에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청(청장 정문호)이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과 공동으로 시행한 ‘2019년 소방공무원 마음 건강 전수’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1차의 경우 외상사건 노출 경험, PTSD, 우울증, 수면장애, 음주습관, 자살 사고, 자해 행동 등에 대해 진행됐으며, 2차는 삶의 질(만족도)과 감정노동, 직무 스트레스에 관한 내용이었다.
1차 조사에 따르면 소방공무원들은 PTSD 5.6%(전년 대비 1.2%↑), 수면장애 25.3%(전년 대비 2.2%↑), 음주습관 장애 29.9%(전년 대비 1.6%↑), 우울증 4.6%(전년 대비 0.3%↓)였다.
특히 올해는 그간 일반인보다 소방공무원 자살률이 높은 것에 관심을 두고 이를 깊이 살펴보고자 삶의 만족도, 자해시도 등 항목을 추가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4.9%(2,453명)가 자살 위험군으로 분류되었으며, 자해시도 항목으로 ‘지난 1년간 자해 행동을 시도한 적이 있다’라고 응답한 소방공무원이 3.1%(1,556명)로 나타났다.
더욱이 죽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자해 행동을 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0.1%인 53명이 “예”라고 응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은 “이들에 대한 주요 4대 스트레스 현황을 살펴보니, PTSD 54.7%, 수면장애 81.1%, 음주습관 장애 62.3%, 우울증 67.9%로 전체 평균보다 두 배 내지 세 배 정도 높았으며 PTSD는 열 배나 높아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또한, 삶의 만족도에 대한 조사에서는 48,469명 중 3,023명(6.3%)이 낮은 만족도를 표시하였고, 최근 1년간 외상사건 노출 경험은 연평균 7.3회로 조사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화재·구조·구급 등 재난 대응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친절히 응대하기 위한 과정에서 수반되는‘민원응대 과부하’에 따른 관리 필요 군은 29.4%(14,233명), ‘심리적 손상’은 20.3%(9,832명)로 였다.
업무 분야별 감정노동과 관련한 스트레스는 △119상황실 △현장출동 횟수가 많은 구급대원 △화재로 인해 피해를 본 민원인을 상대하는 화재조사 순으로 부하량이 많았다.
소방청 관계자는 “충격적인 현장 상황과 각종 유해인자에 노출되기 쉽고 교대근무로 인한 생체리듬 불균형이 초래되는 환경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을 위해 각종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방복합치유센터를 조속히 설립할 필요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온라인 설문프로그램을 활용해서 5월과 6월에 걸쳐 진행됐으며, 설문대상자 50,755명 중 95%인 48,098명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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