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이상·충치율 악화…디지털 기기 사용·구강관리 부주의 영향
"학생 건강증진 기본계획 본격 추진…맞춤형 건강교육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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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제공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학생들의 비만율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시력 이상과 충치 비율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주호)는 4월 30일 ‘2024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결과’를 공개하고, 이 같은 경향에 대응하기 위해 건강 생활습관 교육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중·고 1,076개교 학생 약 8만9천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신체발달 상태와 주요 건강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전반적인 건강 수준을 점검했다.
분석 결과, 전체 학생 가운데 과체중과 비만을 포함한 '비만군' 비율은 29.3%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30.5%, 2023년 29.6%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한 수치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학생은 29.4%, 중학교는 27.5%, 고등학교는 30.8%가 비만군에 해당했다.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비만 비율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다만 지역별 격차는 여전히 존재했다. 읍·면 지역 학생의 비만군 비율은 33.1%로, 도시 지역 학생(28.6%)보다 높았다. 다만 두 지역 간 차이는 전년(5.7%포인트)보다 줄어든 4.5%포인트로, 완화 추세를 보였다.
학생들의 평균 키와 체중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남학생은 초1 122.5cm에서 고1 172.9cm까지, 여학생은 초1 121.0cm에서 고1 161.3cm까지 성장했으며, 고1 평균 몸무게는 남학생 70.0kg, 여학생 56.9kg이었다.
비만율이 줄어든 것과는 달리, 시력과 구강 건강은 오히려 악화됐다. 시력 이상 판정을 받은 학생 비율은 57.04%로, 2023년(55.99%)보다 1.05%포인트 상승했다. 서울(62.4%), 대구(60.2%), 울산(59.4%) 학생들의 시력 이상 비율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구강검사 결과도 우려를 낳았다. 충치가 있는 학생 비율은 18.70%로, 지난해(17.27%) 대비 1.43%포인트 증가했다. 세종(35.5%), 경남(29.9%) 지역은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교육부는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로 인한 시력 저하와 생활 속 구강관리 소홀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건강 생활습관 교육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또한 비만군 학생을 대상으로 한 혈액검사에서는 총콜레스테롤(16.37%), 중성지방(26.76%), 저밀도지단백(LDL-C) 이상(12.93%) 수치가 나타나, 대사질환 위험 역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비만군 학생 비율 감소는 고무적이지만, 시력과 구강 건강 악화는 학생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부터 시행하는 ‘제2차 학생 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8)’에 따라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해 학생들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2024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분석 결과 보고서는 5월 넷째 주부터 학생건강정보센터 누리집(www.schoolhealth.kr)을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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