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4개 새일센터 공동 설문…9월엔 ‘가족돌봄’ 주제 캠페인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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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대방동 서울가족플라자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눈치 보느라, 승진 걱정돼서, 돈이 부족해서.’ 서울시가 진행한 육아휴직 관련 시민 설문에서 이 제도가 아직도 마음 편히 쓰기엔 요원하다는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육아휴직을 둘러싼 불이익과 사회적 시선은 남녀, 세대 간의 관점 차이도 뚜렷하게 보여줬다.
서울특별시여성능력개발원 산하 서울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서울광역새일센터)는 ‘2025 경력단절예방 W-ink(윙크)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민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로 4회째인 이 캠페인은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육아와 일이 양립 가능한 사회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설문은 지난 3월 2일부터 4월 1일까지 서울시 24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및 인근 지역에서 오프라인으로, 서울우먼업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온라인으로 병행 진행됐다.
응답자들은 육아휴직 사용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 ‘성과 보상에서의 차별 우려’(32.8%)를 꼽았다. 이어 △‘상사·동료 눈치’(29.7%) △‘경제적 부담’(23.5%) △‘경력 공백’(14.0%) 순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성별에 따라 우려 요인이 달랐다는 점이다. 남성은 ‘경제적 이유’(29.3%)를, 여성은 ‘커리어 공백’(16.3%)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선택했다. 특히 40대 남성의 34.8%가 경제적 부담을 최우선 요인으로 꼽아, 생애 주기에 따라 육아휴직 결정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현실도 드러났다.
설문은 ‘아빠의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도 함께 물었다. 아빠의 육아휴직을 늘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는 ‘인사상 불이익 금지’가 32.9%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대표·임원의 지지’(26.9%) △‘육아휴직 의무 기간 도입’(21.5%) △‘대체자 인센티브 등 기업 지원’(18.7%)이 뒤따랐다.
연령대별 차이도 뚜렷했다. 20대 남성은 ‘의무기간 도입’(30.5%), **50대 남성은 ‘대표의 지지’(37.3%)**를 가장 많이 선택하며, 세대별 인식 차이도 분명히 확인됐다. 제도의 유연성과 강제성, 그리고 조직문화에 대한 기대가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 셈이다.
서울광역새일센터 윤성인 팀장은 “육아휴직은 경력단절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제도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보이지 않는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며 “누구나 거리낌 없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과 기업문화 개선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광역새일센터는 오는 9월 ‘가족돌봄’을 주제로 한 설문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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