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갈수록 공직 현장에서 체감하는 초임 공무원의 줄퇴사 현상은 심각하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철수, 이하 국공노)이 지난해 7월 발표한 ‘비연고지 근무자 생활여건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년 차 이하 공무원의 40%가 비연고지에서의 생활비 부담과 낮은 급여로 퇴직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농림축산식품부 지방관서에 첫 발령을 받은 김혜련(가명) 주무관은 자신의 급여명세서와 생활비 내역을 공개하며, “부모님께서 월세 내는데 보태라고 매달 돈을 보내주시는데, 공무원이라는 자부심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국가직 공무원 월급이 이렇게 적고 다른 지원이 없는 걸 알았다면 차라리 집에서 출퇴근할 수 있는 지방직 시험을 봤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6일 국공노는 비연고지인 소속 기관에서 근무하는 조합원의 하루를 담은 유튜브 영상을 제작·배포했다.
1편에서는 비연고지에서 열일 중인 근무경력이 서로 다른 공무원들의 사례를 인터뷰 형식으로 다뤘다. 국가직 공무원이 오지로 발령받은 상황에서 그곳의 교통수단 부재와 비좁은 관사, 원룸은 아예 없고 단칸방 월세마저도 구하기 어려운 현실을 현지 부동산 중개인의 인터뷰를 통해 전달했다.
이어 21년 차 국가직 공무원 김대현 사무관은 첫 발령지인 서울을 시작으로 충남 아산, 충남 부여, 대전, 전남 목포를 거쳐 6번째 발령지인 강원도 평창에서 올해 1월부터 근무 중이다.
김대현 사무관은 “초임 발령지로 비연고지에서 생활하게 되는 후배들에게는 출근부터 일상생활까지 견디기 어려운 여건이다. 타지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들은 육아 등 가족과 일상을 함께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많다. 새로 들어오는 후배들이나 저연차 공무원들에게는 비연고지 근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철수 위원장은 “올해 9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경쟁률이 21.8대 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열악한 주거 및 근무환경에 업무 강도까지 높은 국가직 공무원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직 공무원의 처우 개선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국가공무원에게 사명감 말고 현실적인 지원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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