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일경험·현직자 멘토링 확대…맞춤형 취업지원체계도 본격 가동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기존의 채용공고 중심에서 벗어나, 직접 인재를 찾아 영입하는 방식으로 채용 패러다임을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특히 경력직은 물론 신입 채용에서도 ‘기다리는 채용’에서 ‘찾아가는 채용’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에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3월 30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채용 방식에서 ‘수동형’에서 ‘능동형’으로 패러다임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387곳(응답률 77.4%)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말부터 한 달간 실시됐다.
조사 결과, 경력직의 경우 81.9%가 헤드헌팅을 활용하고 있고, 51.2%는 다이렉트 소싱 방식도 병행하고 있었다. 신입직원 채용에서도 다이렉트 소싱 활용률이 42.4%에 이르렀고, 헤드헌팅 활용도도 61.2%나 됐다. 다이렉트 소싱은 기업이 자체 확보한 인재풀에서 적합한 인재를 직접 발굴해 영입하는 전략적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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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제공 |
기업들은 이러한 채용 방식 전환의 이유로 ‘업무성과와 평판 검증의 용이함’(35.1%), ‘직무 적합성 확보’(33.2%) 등을 꼽았다. 지원자 한 명 한 명을 기다리는 대신, 조직에 맞는 인재를 정확히 타깃해 채용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윤동열 건국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근무 문화와 조직 운영 방식이 급변하면서, 기업은 조직문화 유지를 위해 인재 선발 방식 자체를 선제적이고 전략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용의 문턱도 달라지고 있다. 응답 기업의 59.9%가 인턴제도를 운영 중이었고, 이 중 68.1%는 ‘채용연계형 인턴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턴십 기간 동안의 성과와 태도를 기반으로 정규직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채용연계형 인턴을 운영 중인 기업 10곳 중 8곳(84.8%)은 절반 이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었다. 전환 기준으로는 ‘태도와 인성’(65.2%), ‘직무역량’(62.0%)이 가장 중요하게 꼽혔다.
기업과 청년 간의 ‘접점’ 확대는 갈수록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은우 대학내일 전략본부장은 “구직자들은 채용 플랫폼과 기업 인재풀에 본인의 이력서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키워드와 직무 기술을 정확히 기재해 노출을 높여야 한다”며 “일경험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현직자 멘토링이나 SNS를 통한 교류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직무경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 지원 대상을 지난해보다 1만 명 늘린 5만 8천 명으로 확대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일경험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인재 탐색의 기회로 삼을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전국 대학의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중심으로 졸업생 특화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지난해 8개 대학에서 시범 운영했던 이 프로그램은 올해 전국 대학으로 확대되어, 1:1 상담과 이력서·자기소개서 첨삭, 업종별 면접 전략, 강소기업 매치업 캠프, 현직자 멘토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정한 고용정책실장은 “채용방식이 수시·경력직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청년들이 겪는 정보 비대칭과 준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양질의 일경험 확대와 졸업 이후까지 빈틈없는 취업지원을 통해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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