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채용시험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2013년이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고교이수교과목이 선택과목으로 도입된 첫 해로 수험가 곳곳에서도 예년과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지난해까지 일반행정직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행정법총론과 행정학개론을 준비해야만 했다.
하지만 올해는 수험생들의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고, 실제로 일부 수험생들은 사회 등 고교이수교과목을 선택과목으로 택하여 시험에 응시하였다.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2013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 통계자료에 따르면 2개의 선택과목을 모두 고교이수교과목으로 택하여 응시한 수험생은 14,75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필기시험 응시자(147,161명) 대비 10%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이중 필기시험에는 206명(필기시험 합격인원 대비 5.4%)이 당당히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더욱이 행정직군 필기시험 합격자 3,511명 가운데 5.9%에 해당하는 인원이 고교이수교과목을 선택과목으로 택하여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최종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 추정되는 20세 이하 수험생은 전년도(2,174명)에 비하여 2.2배 늘어난 4,749명이 지원하였으며, 지난해(8명)보다 3.6배 증가된 29명이 합격하였다.
연령별 합격인원 19세 10명, 20세 19명, 21세 39명, 22세 106명, 23세 180명 등으로 확인됐다.
이 같이 올해 첫 도입된 고교이수교과목은 수험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줬고,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수험생들에게도 공정한 응시기회를 제공하였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선택과목의 난이도 편차를 보정하기 위하여 도입된 조정점수제의 실효성에 수험생들은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와 9꿈사가 ‘2014년 9급 시험 준비현황’을 알아보기 위하여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6%는 선택과목 조정점수가 ‘실효성이 없다’고 응답하였다.
또 실효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응답 역시 36%에 달하는 등 수험생 10명 명 중 8명은 조정점수제의 실효성에 물음표를 제시하였다.
한편, 수험생들은 선택과목 조정점수가 어떻게 산출되는지를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험생 J씨는 “열심히 공부해서 고득점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난이도가 쉬웠다는 이유로 조정점수 변환 점수가 턱 없이 낮아져 억울하다”고 불편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더욱이 수험생들은 선택과목으로 인하여 내년 시험까지 망칠까 불안해하고 있다. 한 수험생은 “올해 시험은 그렇다고 해도 당장 내년시험이 문제”라며 “선택과목별 난이도 편차가 심해 과목별 조정점수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제대로 알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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