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직·상급자 대상 시험과목 지식 중요도 및 활용도 평가 설문조사서 나타나
현행 공무원 채용 시험과목에 대해 현직 공무원들은 그 중요도와 활용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달 28일 개최된 ‘제1회 미래행정 포럼’에서 시험과목을 중심으로 발제에 나선 황성원 교수(군산대)와 김형성 교수(성결대)는 5·7·9급 직류별 직무 현직자 및 상급자를 대상으로 해당 직류의 직무를 수행하는데 시험과목의 지식들의 중요도와 활용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21개 부·처·위원회에서 총 1,927명을 선정하여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는 1,671명이 응답하여 87.9%의 응답률을 보였다. 그 결과 척도 5를 기준으로 했을 때, 7급의 경우 전체 과목의 평균 중요도와 활용도는 각각 3.24, 3.17로 나타났다. 또 공통 또는 필수로 분류되는 과목들은 다음과 같은 수치를 보였다. 국어(중요도 3.77, 활용도 3.69)·영어(중요도 3.32, 활용도 3.32)·한국사(중요도 3.26, 활용도 2.68).
수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전체적으로 중요도에 비하여 활용도가 낮았으며, 특히 한국사는 활용도 측면이 낮았다. 9급을 살펴보면 전체 중요도와 활용도 평균은 각각 3.24와 3.17로 조사됐다. 또 공통 필수과목은 ▲국어(중요도 3.73, 활용도 3.67) ▲영어(중요도 3.13, 활용도 3.02) ▲한국사(중요도3.03, 활용도 2.59)로 7급과 마찬가지로 중요도에 비하여 활용도가 낮았다. 또 직렬(직류)별 과목 또는 선택과목의 중요도와 활용도 평균은 3.28과 3.21로 공통(필수) 과목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직무수행능력과의 연계성에 다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9급 선택과목의 경우 전문과목과 고교이수교과목의 중요도 및 활용도의 수치가 현저하게 차이가 났다. 세무직을 예로 들면, 선택과목 중요도와 활용도는 세법개론(4.09, 4.18), 회계학(4.00, 4.12), 사회(2.29, 2.15), 과학(2.21, 2.12), 수학(2.41, 2.50), 행정학개론(2.47, 2.44)로 전문과목인 세법개론과 회계학의 중요도와 활용도가 월등히 높았다.
이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황성원 교수는 “9급은 현행 1차 필기시험 단계에서 국어, 영어, 한국사 과목에 대한 시험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 과목들이 실제 직무수행과의 연계성은 낮다고 인식하고 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공직자로의 기본 소양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므로, 현행대로 필기시험 과목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그러나 황 교수는 선택과목에 대해서는 개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고졸 채용을 위하여 도입한 과학과 수학의 경우, 해당 직류에서 그 유용성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며 “따라서 현 국정기조에는 배치되지만, 이러한 과목을 유지하는 것은 선발의 타당성 차원에서 함의가 낮으므로 해당과목들을 제외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황 교수는 ‘공무원 채용제도에 관한 연구-시험과목을 중심으로’라는 주제 발표에서 7·9급 공채 필기시험 개선방향으로 현행 과목당 문항 수를 20문제에서 30~40문항으로 늘릴 것으로 제안했다. 또 현행 공통과목인 영어, 국어, 한국사는 자격시험으로 대체할 것으로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어의 경우 토익을 기준으로 했을 때 7급은 견습직과 동일하게 700점 이상을 기준으로, 9급은 600점 이상을 기준으로 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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