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시생들 “단순판단 쉽지않아”
1차 합격자 4월 7일 발표
지난 11일 5개 시험장서 치러진 금년도 제33회 입법고시 1차 시험 결과, 난도가 상당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직후 응시생들은 “전년대비 크게 까다로워 졌다”며 “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것과 더불어 지문도 길어져 결코 쉽지 않은 시험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도입된 헌법 과목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는 평가다.
입법고시 1차 시험은 5급 공채 PSAT과 과목이 동일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그 성격이 다르다. 또 선발인원이 5급 공채 등 여타 시험보다 적어 경쟁률이 상당히 높으며 대체적으로 난도도 높다. 그러나 2015년을 기점으로 다소 완만해진 난이도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입법고시 1차의 벽은 높았다.
올해 시험을 각 영역별로 살펴보면 먼저 언어논리의 경우, 이정 강사는 “올해 입법고시 언어논리는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언어능력에 대한 종합적 평가’”라며 “5급 공채와 입법고시 언어논리에서 출제됐던 것들을 총망라한 시험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합과 추론이라는 기본 유형 외에도 논리적 배열을 묻는 문제나, 내용전개방법을 묻는 문제, 중심내용 찾기 등이 다수 출제됐고, 지문의 경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원론적인 내용부터 실용문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발췌해 두루두루 활용했다”고 말했다. 또 이정 강사는 “지난해 기출과 비교했을 때, 단순 판단이 쉽지 않은 지문이 보였고, 지문 길이 또한 길어져 응시생들의 체감 난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자료해석 영역은 지난 2013년과 2014년처럼 ‘극악’의 난이도는 아니었으나, 기본적으로 수치 자체가 크고 복잡한 계산이 많아 어려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서주현 강사는 “과거 입법고시에 자주 출제됐던 특이한 표나 그래프의 비중은 지난해에 이어 확연히 줄어들었지만, 문제 유형 측면에서는 5급 공채 시험과 비슷하게 맞추어 가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또 “계산 측면에서 볼 때, 2016년 들어 대폭 하락했던 계산의 난이도는 올해 다시 상승하였고, 꼼꼼하게 계산하지 않으면 오답을 할 수 있는 문제도 대거 출제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주현 강사는 “올해 대부분의 문제 유형이 ‘자료이해’보다는 ‘계산능력’에 초점을 맞춰 출제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교시에 치러진 상황판단 영역에서는 기존 5급 공채 시험과의 차이를 확연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지평 강사는 “헌법 시험의 추가로 인해 5급 공채 시험에서는 법령을 이용하는 문제가 거의 사라진데 비해, 올해 입법고시의 경우 오히려 작년보다 법령을 이용하거나 응용하는 문제가 더 많이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해력과 산술능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문제들이 15문제 정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지난해보다 단순 추론하는 문제가 줄어들어 난도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입법고시 1차 시험이 전년대비 난도가 상승한 가운데, 합격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차 합격선은 일반행정직 82.50점, 법제직 77.50점, 재경직 84.17점을 각각 기록하였으며 각 분야별 합격자(합격률)는 일반행정 115명(5.1%), 법제 25명(2.8%), 재경 103명(28.0%)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제33회 입법고시 향후 일정은 오는 4월 7일 1차 합격자를 발표하고, 2차 시험은 5월 9~12일 치러진다. 이어 2차 합격자는 7월 3일 발표되며, 면접 시험은 7월 11~12일 양일간 실시, 최종합격자는 7월 13일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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