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최평오 교수의 고시 프리즘] 어제·과거(yesterday·past) - 오늘·현재(today·present) - 내일·미래(tomorrow·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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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평오 교수의 고시 프리즘] 어제·과거(yesterday·past) - 오늘·현재(today·present) - 내일·미래(tomorrow·future)

피앤피뉴스 / 기사승인 : 2025-09-09 09: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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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과거(yesterday·past) - 오늘·현재(today·present) - 내일·미래(tomorrow·future)




 

▲최평오 교수
필자가 칼럼 연재를 불가피하게 중단한 지 오랜만에 칼럼을 다시 쓴다. 중단한 이유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하 수술)로 인한 입원과 재활 때문에 의자에 오래 앉아 타이핑하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술 후 재활이 참 중요한데 그 기간이 생각보다 더딘 것도 그 이유이다.

보통 수술로 인하여 잘 걷지 못하면 삶의 질이 떨어져 정신과 육체도 동시에 쇠약해진다. 특히 수술 후 2~3개월 동안은 밖에도 잘 못 나가니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빈도도 줄어들고, 또한 실내에서는 햇볕을 못 쬐니 비타민D 생성이 부족하게 된다. 비타민D는 전신 건강에 폭넓게 작용하는 필수 비타민인데 이것이 결핍되면 신체의 대사 균형이 흔들려 만성 피로, 관절염이 생길 수 있고, 특히 비타민D는 뇌 기능과 기분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울감이나 불안 증상도 발생할 수가 있다. 수술 후 잘 걷지 못해 삶의 질이 떨어지면 보통 우울증을 겪는다고 하는데 설상가상으로 햇볕을 못 쬔 비타민D 생성이 부족하게 되어 우울증은 배가가 된다.

필자도 수술 후에 잘 걷지 못해 강의나 저작 활동을 못 하니 우울증이 왔는데, 그 증상이 과거에 집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나도 잘 걸었고 강의도 열심히 했는데”라든가, “혹시라도 밖에 나가면 다른 사람의 무릎만 보게 되는 습관이 생기고”, “여자분들(할머니)이 이런 수술을 많이 하지 남자분들이 이런 수술을 하는 것은 여자분들에 비해서는 드문 일이고, 또한 남자로서도 아직 젊은 나이에 이런 수술이 하필 나에게 찾아왔는지를 하루 종일 생각”하는 등 과거로의 반추로 돌아가곤 하는 일이 빈번했다.

예전에 수험생들과 상담하다 보면 수험생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서 “과거 몇 ○○회 시험에 아깝게 떨어져서 너무 억울하다….”, “1문제만 더 맞았으면 합격했을 텐데….”, “선택과목에서 과락만 안 나왔더라면 합격했을 텐데….” 라는 과거의 생각에 사로잡혀 과거를 날마다 곱씹는 말들이 제법 많았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상담하는 수험생들에게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험공부해야 하기에 과거는 이미 지나간 것이고 변경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빨리 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나 열심히 공부하여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 수술 후에 정작 필자는 충실한 현재를 바탕으로 하여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과거에 집착하는 우울증이 생긴 것이 아이러니하다. 이것은 인간이 온전하지 못하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남의 아픈 과거가 있을 때 위로해 주고 정답을 이야기 해줄 수는 있지만, 자신의 아픈 과거가 있으면 정답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잘 실천이 안 되는 것에도 연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번 칼럼은 수험생을 포함하여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에게도 해당하는 그런 내용을 적어 본다. 물론 필자 본인에게도 스스로 다짐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우리는 흔히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아간다. 살다 보면 아픈 기억의 흔적과 좌절감과 아쉬움은 얼마든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어제’라는 과거의 덫에 갇히곤 한다. 수험생이라면 특히 시험에서 떨어진 아픈 경험은 마치 발목에 매달린 무거운 족쇄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하는 후회와, “나는 역시 안되는 사람인가?” 하는 자괴감이 현재를 온전하게 살아가기 힘들게 만든다.

그렇지만 과거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수많은 교훈을 얻었고, 실패를 통해 더 강해지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이 결코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성장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자,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등대와 같다.

그러나 특히 아픈 기억이 있다면 이제는 그 과거의 짐을 과감히 내려놓아야 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라틴어 말이 있다. 이는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가 그의 시에서 이 말을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으로 '오늘을 잡아라.', '현재를 즐겨라.'라는 뜻이다. 이 말은 단순한 쾌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거나, 아픈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라.”를 의미한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에서 키팅(Keating)선생은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가르치기 위해 여러 상징적인 행동과 함께 깊은 의미를 담은 대사를 전달한다. 영화에서 유명한 장면은 키팅선생이 교실에서 학생들을 데리고 복도에 있는 졸업생들의 사진이 걸려 있는 전시관으로 가는 장면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사진 속 흑백 사진의 졸업생들을 보며 그들이 한때는 자신들과 똑같이 패기 넘치던 젊은이들이었음을 이야기한다.

그러고는 학생들에게 사진 속 졸업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라고 말한다. "아주 가까이 귀 기울이면, 그들(졸업생들)이 너희에게 남긴 유산을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야. ... 자, 앞으로. 귀를 기울여 봐. 들리니? ... 카르페. 카르페 디엠. 제군들, 오늘을 즐겨라. 너희의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라." (If you listen real close, you can hear them whisper their legacy to you. Go on. Lean in. Listen. Do you hear it? ... Carpe. Carpe Diem. Seize the day, boys. Make your lives extraordinary). 이렇게 키팅선생은 '카르페 디엠'이라는 명언을 통해 학생들에게 현재를 사는 용기, 삶의 목적을 찾는 지혜, 그리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주체적인 삶의 태도를 심어준다.

참고로, 영화에서 또한 감동적인 장면은 키팅선생은 전통적이고 획일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용기를 가지라는 가르침을 주기 위해 학생들에게 책상 위에 올라가 보라고 말하며,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책상 위에 서는 이유는 우리가 끊임없이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보아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기 위해서다”.(I stand upon my desk to remind myself that we must constantly look at things in a different way).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지금, 이 순간(현재, 오늘)에 집중할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 명언을 몇 개만 소개한다.

* 미국 작가 케이 라이온스(Kay Lyons)는 “어제는 부도난 수표이며, 내일은 약속어음이며 오늘은 당신이 가진 유일한 현금이니, 현명하게 사용하라”(Yesterday is a cancelled check, tomorrow is a promissory note, today is the only cash you have, so spend it wisely)라는 말하였다. 이는 과거는 마치 효력을 잃은 수표처럼 현재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므로, 과거에 미련을 두거나 후회하며 낭비할 필요가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고 그저 '약속'일 뿐 현실이 아니므로, 미래를 걱정하거나 막연히 기대하며 현재를 허비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결국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에 갇히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여 충실하고 의미 있게 살라”는 의미이다.

*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이지만, 오늘은 선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를 '선물(present)'이라고 부른다“.(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but today is a gift. That's why it's called the present). 이는 2008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Kung Fu Panda)에서 지혜로운 스승인 마스터 우그웨이(Master Oogway)가 주인공인 게으르고 뚱뚱한 팬더인 포(Po)와 다른 등장 인물들에게 삶의 진리와 지혜를 전달하는데 그 과정에서 나온 명대사이다. 이것도 과거에 얽매이거나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현재를 소중히 여기고 의미 있게 보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다만 이 말을 누가 맨 먼저 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어 논외로 한다)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Henry Wadsworth Longfellow)의 소설 하이페리온(Hyperion)의 서문에 이런 문장이 있다. “과거를 애절하게 들여다보지 마라. 그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현재를 현명하게 개선하라. 그것은 너의 것이니. 그림자처럼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두려움 없이, 그리고 용기 있는 마음으로 나아가라.(Look not mournfully into the Past. It comes not back again. Wisely improve the Present. It is thine. Go forth to meet the shadowy Future, without fear, and with a manly heart). 여기서도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고 현재만이 내가 통제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나아가라는 의미이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속에서 우리는 늘 어제라는 과거를 등에 업고 오늘이라는 현재를 살아가며, 내일이라는 미래를 향해 걸어 나간다. 때로는 아팠던 기억이, 때로는 후회스러웠던 순간들이 발목을 잡기도 하지만 과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일 뿐, 우리를 묶어둘 수 없다. 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이고, 그 역사를 통해 우리는 수많은 교훈을 얻었고, 넘어졌던 자리에서 다시 일어설 힘을 배웠지만 지나간 페이지에 계속 머물러 있을 필요는 없다.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내려가기 위해서는 과감히 과거를 털어내야 한다. 오늘이라는 시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이기 때문에 현재가 중요하다. 결국은 오늘을 충실하게 즐기면서 행복을 채워나가면, 그 힘이 모여 밝은 내일을 만들어 낼 것이다. 어제의 아픔이 오늘을 힘들게 할 수 있지만, 오늘이라는 선물을 즐기다 보면 내일은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우리 모두 아픈 기억에 갇혀 오늘의 소중함을 절대로 놓치지 말자.

혹시 당신은 지금도 아픈 과거에 매몰되어 있지 않습니까?


최평오 교수
고려대학교 법학과 박사과정 수료(민사소송법 전공)
한국 민사소송법학회, 민사집행법학회, 도산법학회 회원
고려대학교 법학연구원 민사절차법연구센터 전임 연구원
특허청 및 특허심판원 민사소송법 전임교수(2008.3∼2018.2)
한빛변리사학원 민사소송법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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