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전국 중·고등학생 우리역사바로알기대회 시상식 사진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 역사 속 숨겨진 이야기를 청소년들의 눈으로 조명한 뜻깊은 행사가 막을 내렸다. 국사편찬위원회는 7일 경기도 과천 소재 본관 대강당에서 ‘제23회 전국 중·고등학생 우리역사바로알기대회 시상식’을 개최하고, 역사 교육의 참 의미를 되새겼다.
이 대회는 2003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 23번째를 맞았으며, 올해까지 7,654개 팀이 참가하여 청소년들이 한국사에 대한 관심과 사고력을 키우는 대표적 경연의 장이다.
올해는 ‘다시 찾은 빛, 광복을 향한 여정’을 주제로, 전국에서 총 190편의 작품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66편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올해 수상작들은 교과서나 주류 역사 서술에서는 상대적으로 조명되지 못한 주제들을 심도 있게 다뤄 주목받았다.
중학생부 대상은 박도현(대전노은중 3학년) 군이 수상했다. 그는 「그들은 왜 기억되지 못하였는가 -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까지 고려인 독립운동가들의 궤적과 좌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한 고려인들이 어떻게 독립운동을 전개했으며 이후 소련 강제이주로 인해 역사에서 사라졌는지를 추적했다. 이 보고서는 일제에 맞선 고려인들의 활동과 그 잊힌 흔적을 고찰하며 광복의 의미를 새롭게 재조명했다.
고등학생부 대상은 김도영(남한고 2학년) 군이 차지했다. 「일제강점기 소작쟁의는 독립운동인가? : 1920~30년대 농민운동의 양상 변화」라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식민지 농민운동이 단순한 생계 투쟁을 넘어 민족운동으로 확장되었는지를 입증하려 했다. 해당 논문은 경제적 저항이 정치적 해방으로 이어졌던 광복의 흐름을 실증적으로 해석한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문헌연구보고서, 현장조사보고서, 영상자료 등 세 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작품심사(70%)와 본선 논술고사(30%) 점수를 합산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공정성을 높였다. 본선에는 119명의 학생이 진출했으며, 금상 6명, 은상 12명, 동상 16명, 장려상 38명 등 총 73명(중등부 37명, 고등부 36명)이 수상했다.
중등부에서는 ‘청주 강내면 봉화시위를 삼일운동데이터베이스로 재조명’, ‘임시정부와 연합국 간의 외교활동 분석’, ‘부강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 등이 금상을 수상했다. 고등부에서는 ‘동양평화론과 광복의 관계’, ‘국내 비밀조직 건국동맹의 활동’, ‘고려인 독립운동의 사회 인식 개선 방안’ 등이 눈에 띄는 작품으로 선정됐다.
허동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역사적 사고력과 상상력을 키운 기회가 되었다”며 “이들이 한국사에 대한 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세계와 소통하고 연대하는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 제24회 대회는 2026년 3월, 전국 중·고등학교에 대회 요강이 배포되며 국사편찬위원회 누리집에도 게시될 예정이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앞으로도 청소년 대상 역사 교육 콘텐츠 개발과 참여형 활동을 강화해 역사 인식을 넓히는 데 힘쓸 계획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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