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의 법학원] 2021대비 국정원 올인원 연간종합반 – 11월 2일(월) 개강!
② 논술 준비 노하우
중국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가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이전투구(泥田鬪狗)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권력의 4부라는 명칭에 어울리게 입법·사법·행정 3부를 감시해야 하는 언론도 진영 논리에 매몰돼 중립성을 잃어버렸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듯이 평범한 시민 논객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솟아나고 있다. 이들은 패거리 싸움을 일삼아 아전인수(我田引水)식 주장을 펼치는 언론과 지식인들의 콧대를 무자비하게 꺾고 있다.
거드름을 피우던 많은 지식인들이 무명의 평범한 국민의 호통에 짓눌리는 형세가 이어지는 현실은 가히 난세라 부르는데 부족함이 없다. 한데 아쉬운 점은 “비판을 위한 비판”은 국난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잣자거리에 살고 있는 삼척동자라고 해도 세상의 이치를 언급하고 졸렬한 위정자를 대상으로 호통칠 수 있다. 하지만 난국을 해결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헛소리”에 불과해진다. 원인과 결과를 구분하고 비판의 근거를 명확하게 내세워야 정치인의 눈에 무지몽매(無知蒙昧)해 보이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
▶ 문법도 무시할 수 없지만 내용의 충실도가 더 중요
국정원 시험용 논술뿐만 아니라 일반 논술도 단기간에 실력을 크게 향상시키기는 어렵다. 즉 다시 말해서 수험생의 입장에서 논술 시험을 빠른 시일 내에 준비하기 쉽지 않다는 말이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으니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한 몇 가지 노하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양한 주제에 관련된 좋은 글을 많이 읽으면 최소한 나쁜 글을 구분할 수 있는 혜안이 생긴다. 좋은 글이란 단순히 현안이슈에 대해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적인 시각을 갖고 대안을 제시하는 문장으로 구성돼 있어야 한다.
유명한 작가가 쓴 소설이나 수필을 많이 읽는다고 논술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잘 알다시피 논술과 수필은 글을 쓰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정 주제에 관한 칼럼이나 연설문이 좋은데 찾으려고 노력해도 찾기는 만만치 않다.
둘째, 논술을 가르치는 교사나 학생들이 가장 손쉽게 활용하는 교재가 주요 신문의 칼럼이나 사설인데 개인적으로 적극 권장하지 않는다. 군사독재 시대에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언론인들은 바람직한 정치와 사회상에 대한 고민이 깊어서 훌륭한 글을 쓸 수 있었다.
하지만 민주화가 진전된 이후 국내 언론도 상업적인 흐름을 추종하면서 기자들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훈련을 시키지 않았다. 칼럼의 주요 집필자인 대학 교수나 은퇴한 관료들도 자신의 영달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오염된 글을 쓰면서 질(quality)이 점점 떨어졌다.
셋째, 기존의 논술 교수들이 추구하는 문법이나 글의 구성에 대한 첨삭도 학생들의 실력 향상과는 거리가 멀다. 소위 말하는 “빨간 펜 선생님”이라는 별칭에 어울리는 첨삭은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했다는 표시에 불과하다.
논술의 첨삭은 기존에 주력하고 있는 문법(grammar)보다는 내용(content)에 중점을 둬야 한다. 논제에 대한 이해와 기본지식을 갖췄는지 평가한 후에 부족한 부문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물론 초보적인 수준의 문법이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논술을 준비하는 국정원 수험생 중 위에서 제시한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다면 변경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공부해서는 최고정책결정권자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 다른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
▶ 남은 10개월 동안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노력해야 합격 가능

개인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이후 다양한 직장생활과 책 집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은 “글 쓰기”였다. 전업작가는 아니었지만 국가정보학, 정치학, 보안학, 경제학, 경영학, 법학, 행정학, 심리학, 컴퓨터공학, 항공공학 등 전혀 다른 주제에 관련된 책을 쓰면서 깨달은 것은 기초 지식의 중요성이다.
아무리 글의 구성력과 표현력이 뛰어나도 내용이 빈약하면 “쓰레기(garbage)”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기초적인 문법부터 논객의 자세, 글의 구성능력, 배경지식 등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논술을 배우려는 수험생들이 유념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자.
첫째, 최고 국가정보기관의 직원으로서의 자세(attitude)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논객으로서의 마음 자세, 독자의 시각에서 사고, 비판적 사고, 논리적 사고, 미래지향적 사고, 올바른 정보전문가의 태도 등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들에게 논술시험을 요구하는 것은 현안 이슈를 철저하게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시도를 강구할 역량이 있는지 평가하기 위함이다. 무조건 잘못됐다고 비판하거나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과 같은 기회주의적 주장은 논술 시험의 취지에도 맞지 않다. 세상을 보는 올바른 태도부터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둘째, 논술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논술문의 작성 절차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무조건 열심히 글을 반복해 쓰는 것은 논술 공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논제를 분석하는 방법, 제시문의 독해 요령, 개요문 작성 전략도 단순 체험만으로 얻을 수 있는 지식이 아니다.
또한 서론, 본론, 결론의 소주제문과 뒷받침 문장도 작성하는 원칙이 있다. 논제를 완벽하게 이해한 이후에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하는데 순서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스스로 판단하기에 자신감이 펄펄 끓어 넘치는 주장부터 제시하는 것이 유리하다.
셋째,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배경지식이다. 한국사를 넘어 서양의 역사, 동양의 역사, 서양의 철학, 동양의 철학, 종교개혁의 역사, 자본주의의 변천 등도 국정원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공부해야 할 주제에 속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손자병법에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가 있는데, “남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의미이다.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국정원은 대통령에게 글로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 등 전 영역에 대해 조언해야 한다. 해외국가들의 역사와 사상을 이해하지 못하면 효과적인 정책 제안은 불가능하다.
결론적으로 2021년 국정원 7급 공채 시험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정보기관 직원으로서의 태도를 갖추고 나서 논술의 기본 공부, 배경지식 학습에 매진해야 한다. 논술은 입사시험에서도 중요하지만 입사 후 조직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핵심 기술(skill)에 속한다.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채 10개월도 남지 않은 수험기간 동안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합격하기 바란다. 2021년 8월이 아직 머나먼 날짜일 수 있겠지만 폭넓은 지식을 공부하고 체화하려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 계속 –
* 칼럼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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