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선 국면에서 ‘임금’ 화두로 부상… 동일노동 동일임금 vs 성과중심 임금체계 대립
R&D·IT 직무는 고연봉군 진입, 고객지원·공공서비스는 상대적 저임금 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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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브레인커머스(잡플래닛)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2025년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되며 정치권이 본격적인 정책 대결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임금’이 새로운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노동시간 단축이 전면에 섰던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에는 ‘누가, 얼마나 받는가’에 대한 보상 체계 개편이 주요 정책 전장으로 떠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포괄임금제 전면 금지와 동일노동 동일임금 실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과 대기업 신입공채 부활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노동시장 개혁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기업 현장의 보상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잡플래닛은 자사 플랫폼에 등록된 국내 최대 규모의 인증 연봉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 한국 노동시장에서 산업별·직무별 연봉 격차와 구조적 특징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잡플래닛에 따르면 산업군 간 연봉 격차는 최대 1,400만 원 이상에 달했다. 중위 연봉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업종은 은행·금융업, 그 뒤를 제조·화학, IT/웹/통신 업종이 이었다. 반면 교육업과 서비스업은 하위권에 머무르며 업종 간 보상 불균형이 두드러졌다.
특히 은행/금융업과 교육업 간 중위 연봉 차이는 1,400만 원 이상으로, 동일노동 동일임금 논의가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지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직무별로도 격차는 분명했다. 연구개발(R&D) 및 IT 개발 직무가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한 반면, 교육·고객지원·공공서비스 직무는 연봉 수준이 현저히 낮았다. 상위 직무군과 하위 직무군 간의 중위 연봉 격차는 약 1,000만 원에 달했다.
이는 디지털 기술 기반 직무는 빠른 연봉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사람 중심의 서비스 직무는 낮은 보상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직무 간 양극화 현상이 여전히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차에 따른 연봉 인상률은 평균적으로 1년차부터 10년차까지 해마다 약 4~5%씩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성과 중심 보상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업 내에서는 연공서열 기반의 연봉 구조가 널리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잡플래닛 김지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장에서도 연봉 수준은 산업과 직무별로 크게 다르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대선을 계기로 임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된 지금, 기업 역시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내부 보상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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