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학률은 비슷, 진학 대학 소재지는 차이 보여
읍면 학생, 진로 지원 부족…지역 불평등 해소 시급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고등학생의 거주지 규모가 학업 경험과 대학 진학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고혜원)은 31일 계간지 ‘THE HRD REVIEW 27권 4호’에서 발표한 조사·통계 브리프를 통해, 학생의 거주 지역이 학습 환경과 대학 진학 선택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학생이 거주하는 지역이 클수록 학습 시간과 사교육 비용은 증가하는 반면, 학업 스트레스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에 거주했던 고등학생은 주 평균 9.46시간을 혼자 공부하며, 이는 광역시(8.53시간), 시·도(7.97시간), 읍면 지역(7.25시간)보다 길었다.
사교육비도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5만7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광역시(30만2000원), 시·도(29만원), 읍면 지역(18만1000원)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학습 경험의 양적 차이는 학업 스트레스 증가로 이어졌다. 서울 학생의 학업 스트레스는 5점 만점에 2.72점으로 광역시(2.58점), 시·도(2.60점), 읍면 지역(2.59점)보다 더 높았다.
학생의 거주 지역은 대학 진학률보다는 진학한 대학의 소재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학생의 약 80%는 서울(49.4%) 또는 인천·경기(32.0%) 지역 대학에 진학했다. 반면, 읍면 지역 학생의 약 45.3%는 시·도 지역 대학으로 진학하며 지역 내 진학 비율이 높았다.
광역시에 거주했던 학생은 약 51.9%가 해당 광역시 소재 대학에 진학했으며, 시·도 지역 학생의 경우 약 41.2%가 지역 내 대학을 선택했다.
연구를 수행한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김지영 연구위원과 윤종혁 연구원은 “읍면 지역 학생은 혼자 학습하는 시간이 짧고 사교육 기회가 적은 반면, 학업 스트레스는 광역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에게는 보다 적극적인 방과 후 활동과 진로 지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학 교육 과정과 환경에서 발생하는 지역 간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자신의 지역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한 학생들이 느낄 수 있는 상대적 박탈감을 완화하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한국교육고용패널Ⅱ(KEEPⅡ)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6년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했던 학생들의 학습 경험과 대학 진학 경로를 분석했다. 다만, 연구진은 “대학 진학 관련 설문 응답률이 낮아 결과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저작권자ⓒ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