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신고문화에 ‘히어로즈’ 선발·장관 표창도…아이들 눈으로 본 안전이 바꾸는 현장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초등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어린이 안전신문고’가 개통 두 달 만에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안전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창구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파손된 펜스, 잘 보이지 않는 신호등처럼 일상 속 위험 요소가 실제로 개선되는 등 체감 효과도 높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8일 ‘어린이 안전신문고’ 개통 이후 만 13세 미만 어린이의 회원 가입과 신고 건수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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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제공 |
지난 3월 7일부터 5월 9일까지 약 두 달간 ‘어린이 안전신문고’에 접속한 어린이 수는 1,384명에서 2,789명으로 101.5% 늘었고, 같은 기간 어린이들이 접수한 안전신고 건수도 1,089건으로 지난해(581건)보다 87.4% 급증했다.
‘어린이 안전신문고’는 기존 안전신문고 시스템에 어린이 전용 화면을 더한 온라인 신고 창구다. 어린이들이 휴대폰 앱이나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생활 속 위험 요소를 쉽고 직관적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정식 개통됐다.
실제로 인천 동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는 어린이가 “신호등 녹색불이 잘 안 보인다”고 신고하자, 관할 지자체가 즉시 현장 점검에 나서 신호등 밝기를 개선했다. 전북 남원시에서는 통학로 옆 안전펜스가 파손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곧바로 정비가 이뤄졌다.
신고 내용은 파손된 도로와 보행 시설, 불법 광고물, 낙후된 통학로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마주치는 안전 위협이 주를 이룬다. 접수된 신고는 관련 기관으로 신속하게 이관돼 조치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어린이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초등학생 대상 ‘어린이 안전 히어로즈’ 모집, 문자·알림톡 발송, 교육부와 협업한 가정통신문 배포 등 다각적인 홍보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우수 신고자에게 행정안전부장관 표창과 모바일 상품권 등 포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황기연 행정안전부 예방정책국장은 “어린이들이 주체가 되어 위험 요소를 직접 찾아내고 알리는 과정 자체가 곧 사고 예방 교육이자 안전의식 향상”이라며, “앞으로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플랫폼으로 안전신문고를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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