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천만 원의 비용을 들여 고가 화장품과 레이저 시술에 투자하는데도 왜 피부는 점점 예민해지고 트러블이 반복될까? 신간 《피부자산》(김한국 지음, OHK 펴낸곳)은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피부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투자 원리 없이 자극과 시술만 반복하다 보면 자금만 투입하다 원금을 까먹고 피부의 기초 체력이 무너지는 ‘피부 파산’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수만 건의 시술 경과를 추적해 온 저자는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단위 면적당 피부과가 가장 많고 시술 횟수도 압도적인 ‘K-뷰티’의 본고장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가 인식 민감성 피부 비율은 과거 30% 수준에서 현재 약 70%까지 두 배 이상 치솟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역사상 가장 많은 자본이 피부에 투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세안과 과잉 보습, 조급한 시술이 반복되면서 두께 0.01mm에 불과한 피부 장벽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이러한 악순환 끝에 어떤 시술과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게 된 상태를 ‘불응성 피부(Refractory Skin)’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내 피부를 장기적인 가치 상승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무언가를 더하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까”라는 질문부터 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시간이 흐를수록 스스로 회복하고 외부 자극에 흔들리지 않는 구조적 역량을 키우는 ‘지속 가능한 자산’으로서의 피부 경영 전략을 제시한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과잉 세안과 무분별한 각질 제거가 어떻게 피부 원금을 갉아먹는지 설명하고, 2장에서는 ▲피부에도 적용되는 복리의 법칙을 바탕으로 선·면이 아닌 구조적 리밸런싱 전략을 제안한다. 3장에서는 ▲피부 장벽 회복과 본질을 지키는 슬로우 에이징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관릴법을 다룬다. 각 장에는 실제 진료 사례와 최신 피부과학 리뷰 논문을 곁들여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경영학에서 적자를 본 기업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불필요한 비용의 절감이듯, 저자가 제시하는 피부자산 경영의 첫 번째 원칙 역시 일상적인 ‘지출(과잉 관리)’을 차단하는 것이다. 아침 미온수 세안법부터 약산성 세안제를 활용한 밤 세안 루틴까지, 임상에서 증명된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기초 자본 형성법이 책 속에 담겼다.
잘못된 상식과 유행에 휩쓸려 소중한 피부 자본을 탕진해 온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가치 하락의 징후를 막고 우아한 우상향의 길로 안내하는 든든한 ‘피부자산 설계사’가 되어줄 것이다
피앤피뉴스 / 서광석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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