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언덕’ 조성…과거~미래까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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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언덕 조감도(서울시 제공)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광장이 역사와 예술, 체험이 어우러진 시민 축제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적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광복의 의미를 생생히 전달할 계획이다.
대표 전시물인 ‘태극기 언덕’은 서울도서관 앞 광장에 가로 45m, 높이 6m 규모로 조성됐다. 총 300개의 태극 문양 바람개비가 설치된 이 언덕은 과거 독립운동가들의 헌신, 현재 시민의 연대, 미래를 향한 희망을 담은 입체 설치작품이다.
시민들은 언덕을 직접 걸어오르며 안중근 열사의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를 모티브로 제작된 대형 모자이크 태극기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독립유공자와 서울의 발전사를 담은 사진 수백 장으로 구성돼, 멀리서는 하나의 태극기로 보이지만 가까이서는 수많은 이야기로 읽힌다.
언덕 정상에서는 SNS 이벤트와 퍼포먼스도 열린다. 사진작가가 촬영한 기념사진을 광복 80주년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고, 시민들이 태극 모양 스티커에 광복 메시지를 적어 언덕 꼭대기에 붙이는 참여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서울시는 또 두 대의 열차를 활용한 이색 전시 ‘광복열차’도 함께 선보인다. 광복 직후 우리 기술로 만든 첫 기관차 ‘해방자호’와 최신 고속열차 ‘KTX-청룡’이 서울광장에 나란히 전시되며, 열차 내부는 각각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꾸며졌다.
‘해방자호’에서는 서울 출신 독립운동가와 독립에 기여한 외국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전시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서울시가 최근 새롭게 발굴한 독립유공자 관련 자료도 공개되며, 81.5데시벨 만세 체험관과 거울 셀카존 등 체험 요소도 담았다.
반면 ‘KTX-청룡’은 서울의 변화와 미래상을 중심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들과의 연결을 시도한다. 서울의 독립운동 유적지 소개와 광복 주제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8.15초 스톱워치 게임, 페이스페인팅 부스 등이 시민들을 기다린다.
렌티큘러 기법을 이용한 ‘리포토그래피’ 전시도 흥미를 더한다. 동물원으로 쓰였던 과거 창경원과 복원된 현재 창경궁, 과거의 청계천과 오늘의 야경 등 서울의 역사적 장면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사진 21점으로 재현된다.
서울시는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공연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광복절 전야인 14일에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400여 명이 참석하는 경축식을 개최하고, 당일인 15일 저녁에는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기념콘서트가 열린다. 이 콘서트는 신동엽의 사회로 조수미, 김연자, 김범수, 잔나비, 윤하, 이영지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KBS 2TV로 생중계된다. 마지막 16일(토)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김문정 감독과 국내 뮤지컬 배우들이 함께하는 콘서트 <8.15 Seoul, My Soul>이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도 마임이스트와 배우들이 독립운동가, 일본 순사, 시민으로 분해 시민들과 함께 펼치는 거리 퍼포먼스와 어린이 대상 태극기 바람개비, 광복군 레고 만들기 등 체험 부스도 마련된다. 국가보훈부는 블록 전시와 퀴즈 이벤트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광복의 길’도 선보인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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