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제54회 공인회계사 1차 시험이 지난 24일 전국 8개 시험장(서울 4개, 지방 4개)에서 일제히 치러진 결과, 응시생들은 회계학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입을 모았다.
경희대 시험장에서 만난 한 응시생은 “가장 취약과목이었던 회계학의 난도가 높았다”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개정된 부분이 많이 출제됐고 특히 고급회계가 유독 어려웠다”고 시험 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응시생 S씨는 “올해 시험에서는 회계학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평소 자주 접하지 못한 내용이 문제로 구성돼 당황했다”고 말했다.
회계학 다음으로는 경제원론과 세법의 난도가 높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응시생 J씨는 “경제원론의 경우 미시의 난도가 높았는데, 불의타까지는 아니지만 지엽적인 문제가 많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응시생 K씨는 “세법은 처음 문제를 접했을 때는 기출문제를 변형한 문제가 많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린 후 “막상 문제 풀어보니 의외의 함정이 많아 정답을 고르기 쉽지 않았다”고 전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상법과 경영학은 평소 수험가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한 내용이 문제로 구성돼 “무난했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중론이었다. 응시생들은 “상법은 예상했던 내용이 문제로 구성됐다”, “이번 시험에서 상법이 가장 쉬었던 것 같다”, “경영학은 기출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같이 올해 공인회계사 1차 시험은 회계학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공인회계사 1차 시험 실질경쟁률은 4.3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은 “제54회 공인회계사 1차 시험에는 응시대상자 9,677명 중 8,513명이 응시하여 88%의 응시율을 기록했다”며 “올해 응시인원은 지난해 8,778명보다 265명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1차 시험 합격자는 과락없이 평균 6할 이상을 득점한 자 중에서 고득점자 순으로 2019년 제2차 시험 최소선발예정인원(1,000명)의 2배수까지 선발한다”며 “따라서 올해 1차 시험 실질경쟁률은 4.3대 1로 응시자 중 2,000명만이 2차 응시기회를 얻게 된다”고 덧붙였다.
시험장별 응시율은 대전이 90%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구 89.6%, 광주 88.4%, 서울 87.8%, 부산 87.7% 순이었다.
향후 일정은 정답가안에 대한 이의제기 접수를 오는 3월 6일까지 진행한 후 최종정답을 3월 중순 발표한다. 최종정답은 이의제기 문제에 대하여 외부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확정하게 된다. 또 1차 시험 합격자는 4월 5일 발표되며, 2차 시험은 6월 29일과 30일에 실시된다.
한편, 공인회계사 1차 시험 수험생 45%는 2년 안에 합격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험 합격 후 ‘4대 회계법인’ 취업을 희망하고 있었다. 이는 최근 KG에듀원 경영아카데미가 공인회계사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
먼저 ‘공인회계사 1차 시험 준비기간은 어느 정도로 계획하고 있나?’라는 설문에 45%가 “2년”이라고 응답해 가장 많았고, 이어 ▲1년 39%(154명) ▲3년 7%(28명) ▲6개월 7%(28명) 등이었다. 또 ‘1차 시험 준비방법 중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는 “온라인 강의”가 71%(280명)로 가장 높았고, 학원 18%(70명), 독학 9%(35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마지막으로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 후 어떤 진로를 희망하느냐?’라는 질문에는 4대 회계법인에 입사하고 싶다는 응답이 45%(175명)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개인 회계사 개업 23%(91명) △기업 M&A 전문가 21%(84명) △중견기업 CFO 11%(52명)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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